그룹 젝스키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젝스키스의 팬들이 뿔났다.
젝스키스가 내년 1월7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행사 무대를 펼치는 것과 함께 같은 달 21∼22일까지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사실에 팬들이 공개적으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비난하고 나섰다. 공식 팬클럽 ‘옐로우키스’는 최근 각종 SNS를 통해 “YG OUT”이라는 글과 함께 젝스키스의 유흥업소 출연 취소와 소속사 측의 체계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팬들은 “젝스키스가 지나친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18일 팬들에 따르면 젝스키스가 출연키로 한 유흥업소는 지난해 1990년대 댄스가요 열풍을 몰고 온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 이후 문을 열어 유사 상표 논란에 휘말리며 방송사와 분쟁을 벌인 곳이다. 이에 젝스키스 팬들은 “유흥업소 출연으로 현직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1990년대 아이돌이라는 프레임을 반복해 과거라는 틀에 갇힌 그룹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데뷔 20주년을 맞는 새해에는 더 이상 이런 행사와 홍보 콘셉트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최근 내년 1월21∼22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7 젝스키스 엘로노트 파이널 인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는 YG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이다. 앞서 젝스키스는 9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컴백 콘서트를 열고 2만여 관객을 모았다. 뒤이어 10일 대구 콘서트에 이어 24일과 25일 부산에서도 콘서트를 펼친다. 젝스키스는 최근 “내년 4월15일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 계획”을 밝히기도 해 앙코르 콘서트가 열리면 3개월 만에 또 다시 공연을 열 채비다.
하지만 팬들은 “체계 없는 앨범 발매(몇 차례 연기됐던 앨범)와 계획 없는 (앙코르)콘서트 추가로 YG가 장삿속을 챙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1일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이 과거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수준에 그쳐 “추억팔이”라는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팬들은 “더 이상 팬들을 기만하지 말라”면서 “돈벌이의 목적이 아니라면 유흥업소 출연을 취소하고 무리한 콘서트 추가 일정에 대해서도 YG의 공식적인 입장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