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황카카’ 황진성 영입 “ACL 도전 이바지하겠다”

입력 2016-12-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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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겨울을 뜨겁게 달군 강원FC 영입 러시가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다. 강원FC는 9번째 겨울 영입 선수로 ‘황카카’ 황진성(32.MF)을 점찍었다.

강원FC는 지난 9일 이근호 영입 발표를 시작으로 줄곧 K리그 겨울 이적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이근호에 이어 오범석, 김경중, 김승용, 박선주, 강지용, 문창진, 이범영 영입을 연달아 오피셜로 띄우며 시즌이 끝나 지루한 팬들에게 활력소를 선물했다.

그런 강원FC의 영입 러시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조태룡 대표이사는 10일 동안의 선수 영입 발표를 공헌했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부지런히 움직였고 9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선수 영입 혹은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강원FC의 행보에 팬들은 물론 선수들까지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강원FC는 19일 오후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황진성과 만나 2년 계약에 합의했다. 강원FC의 겨울 이적시장 9번째 영입이다. 황진성은 K리그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포항은 아시아를 평정했다. 그 중원에 황진성이 있었다.

황진성은 포항에서 11시즌 동안 뛰면서 K리그 2회, FA컵 3회, 리그컵 1회, ACL 1회 등 수없이 많은 우승컵을 수집했다. 그는 K리그 통산 291경기에서 49골 60도움을 기록하며 족적을 남겼다. 통산 도움 단독 6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41경기 12골 8도움을 기록했고 K리그 베스트11 미드필드로 선정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도 출전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황진성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황진성의 축구 인생에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상 속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서 2014년 벨기에 AFC투비즈로 이적했고 2015년에는 일본에서 생활했다. 지난해 성남에 입단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월 24일 약 1000일 만에 K리그 무대에 다시 섰다. 후반기 10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여전한 왼발을 뽐냈다.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황진성은 “강원FC와 다시 인연이 돼 입단할 줄은 몰랐다. 나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기회를 준 강원FC에 감사하다. 절 강력하게 원한다는 진정성을 느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이적을 결심했다”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 강원FC가 ACL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FC는 황진성 영입으로 중원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황진성은 패스, 드리블 등 기술이 뛰어나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공격 진영에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다. 별명인 ‘황카카’는 황진성의 플레이스타일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수식어다. 황진성의 패스, 시야, 드리블 등이 브라질 국가대표인 카카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강원FC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전반적인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 최전방 이근호를 필두로 측면 공격 자원으로는 김경중, 김승용이 합류했다. 수비진에서는 박선주, 강지용, 오범석이 강원FC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수문장 이범영으로 최후방을 강화했다.

특히 강원FC는 문창진에 이어 황진성 영입으로 중원 경쟁력을 높였다. 최윤겸 감독의 패스 축구에 가장 적합한 창의적인 미드필더 황진성, 문창진의 영입이 백미였다.

황진성은 “최윤겸 감독님이 추구하는 패스 축구를 기대하고 있다.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기술이나 왼발 킥은 아직 자신 있다. 개인적인 부분을 드러내기보다 팀에 녹아들어 목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강원FC의 선수 영입을 지켜봤다. 기대가 많이 되고 설렌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팀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잘 만들겠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면서 ACL 도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의지를 다졌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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