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악한 끝 없어도 선한 끝 있어…지치지 말자” [전문]

입력 2016-12-20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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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악한 끝 없어도 선한 끝 있어…지치지 말자”

가수 이승환이 영화 ‘26년’ 단관 이벤트 당시를 떠올랐다.

이승환은 20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4년 전 어제(19일)는 박근혜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이다. 그날 전 영화 ‘26년’의 첫 번째 투자자로서, 자비를 들여 약 150분의 시민들을 초대하는 단관 이벤트를 마련했었다. 오후 2시쯤 갑자기 감행한 거다. 투표율이 예사롭지 않았기에”라고 적었다.

이어 “저녁 9시 단관을 위해 주연배우, 감독, 영화사 대표 등 모두 9명이 무대 인사를 위해 대기하던 중 우린 박근혜 씨의 당선을 알게 됐다. 초대한 150분 중 30여 분만이 자리를 채워주셨고 분위기는 침통했다. 그래도 차례차례 무대인사를 하던 중 마지막 강풀의 순서가 됐다. 풀이는 순간 울컥, 눈물을 글썽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가까스로 인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덩치는 산 만해가지고”라며 “지금까지 내가 그걸로 놀리고 있다. 오늘도 (말이다). 많은 사람이 진실에 다가서려 했고 아주 천천히 정의가 실현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게 된 듯하다. 지치지 말자.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4년 전 일화를 언급하며 지금의 시국을 다시 한번 되짚고 있다. 이어 “지치지 말자”며 정의의 승리를 전망했다.


<다음은 이승환 SNS 전문>

4년 전 어제는 박근혜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입니다.
그날 전 영화 ' 26년 '의 첫 번째 투자자로서, 자비를 들여 약 150분의 시민들을 초대하는 단관 이벤트를 마련했더랬습니다.
오후 2시쯤 갑자기 감행한 거죠. 투표율이 예사롭지 않았거든요.
9시 단관을 위해 주연배우, 감독, 영화사 대표 등 모두 9명이 무대 인사를 위해 대기하던 중 우린 박근혜 씨의 당선을 알게 되었어요...ㅠ
초대한 150분 중 30여분만이 자리를 채워주셨고 분위기는 침통했습니다. 그래도 차례차례 무대인사를 하던 중 마지막 강풀의 순서가 되었어요.
풀이는 순간 울컥;; 눈물을 글썽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가까스로 인사를 마칠 수 있었어요.
덩치는 산 만해가지고...
지금까지 제가 그걸로 놀리고 있죠 ㅋㅋ 오늘도요 ㅋㅋ
많은 사람들이 진실에 다가서려 했고 아주 천천히 정의가 실현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지치지 맙시다.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어요.
그래도 풀이는 울보!!!!
* 사진은 26년 특별테마곡 ' 꽃 ' 녹음에 모여준 그때 그 사람들. 고마워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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