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송중기가 불댕긴 한류…‘클러버’ 박수홍의 행복한 반란

입력 2016-12-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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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 동아닷컴DB

■ 5대 인물로 돌아본 2016년 연예계 이슈

스타 탄생과 이슈의 확산 속도가 어느 해보다 빨랐다. ‘LTE급’이다. 한 시라도 관심을 거두면 트렌드의 흐름을 감지하기 어려웠던 2016년 연예계. 빠른 속도만큼 이슈도 많았다. 돌아보면 메가 히트 작품과 그로부터 빚어진 화제, 때때로 터지는 자극적인 스캔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스타가 있었다. 스포츠동아가 2016년 연예계를 장식한 5대 인물로 한 해를 돌아본다. 대중을 흥분케 한 스타와 작품이 있지만 충격과 실망을 안긴 인물들도 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또 다른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 송중기, ‘유시진 대위 신드롬’ 한류 재점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촉발된 신드롬은 가장 먼저 송중기를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드라마 한 편으로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어려운 걸” 송중기가 해냈다. 시들해진 중국 한류시장도 재점화됐다. 여성들이 꺼린다는 군대 이야기는 송중기 덕분에 ‘군인 아저씨’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고, 너도 나도 “∼하지 말입니다”라는 말투를 따라했다. 해외에서도 송중기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BBC, AFP 등 외신들도 ‘태양의 후예’를 앞 다퉈 조명했고, 세계 각국 팬들은 “유시진 대위 멋있다”며 송중기를 외쳤다.

송중기의 열풍은 박보검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완소남’으로 거듭났다. 드라마에서 이영 세자 역을 제대로 소화해내 유시진 대위를 떠나보내도 아쉬움이 크지 않았다. 박보검은 앞서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올해 최고의 성적표를 품에 안았다.

가수 겸 연기자 박유천. 동아닷컴DB



● 박유천, 남자 연예인들 ‘성추문 릴레이’

최악의 성추문으로 휘청거렸다. 1명도 아니고 6∼7월 두 달 사이 무려 5명의 연예인이 잇따라 성추문에 휘말리며 오점을 남겼다. 그룹 JYJ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약해온 박유천이 4명의 여성에게 잇따라 고소를 당했다. 사회복무요원 근무 도중 한 여성에게 고소를 당한 뒤 일주일 사이에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세 명의 여성이 등장해 초대형 성추문의 주인공이 됐다. 박유천은 이에 여성들을 모두 무고와 공갈죄로 맞고소했다. 최근 첫 번째 고소 여성에 대한 재판에서 해당 여성은 징역 2년을 구형받았고, 법원은 내년 1월 선고할 예정이다. 나머지 사건도 현재 계류 중이다.

뿐만 아니라 반듯한 이미지의 대명사로 꼽혀왔던 연기자 이진욱과 가수 정준영이 같은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개그맨 유상무는 성폭행 미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 연기자 엄태웅은 마사지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배우 손예진. 동아닷컴DB



● 손예진, 스크린 강타한 ‘여배우’와 ‘시대극’

손예진이 있어 가능했다. 최근 몇 년간 유독 스크린에 적용됐던 ‘여배우 기근’이라는 우려는 2016년에 더는 통하지 않았다.

손예진 주연 영화 ‘덕혜옹주’가 559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여배우 원톱 주연작 흥행사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앞서 김민희가 주연한 ‘아가씨’부터 김혜수 주연의 ‘굿바이 싱글’에 이어 공효진의 ‘미씽:사라진 여자’로 그 성과가 이어지면서 여배우의 시대가 다시 열렸다. 최근 비주류 장르로 치부된 코미디와 미스터리 등 장르가 이들 여배우의 과감한 도전 덕분에 다시 주목받았다.

이들의 활약은 곧 시대극의 변치 않은 인기를 증명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2∼3년 동안 집중적으로 다뤄진 일제강점기 배경 시대극의 소재가 고갈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이들 앞에서는 빗나갔다. 손예진은 고종의 딸인 실존인물 덕혜옹주로, 김민희는 억압된 시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뛰어넘은 인물을 그려내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했고 ‘시대극 불패’도 공고히 했다.

걸그룹 트와이스. 동아닷컴DB



● 트와이스, 무서운 신예들, ‘아이돌 세대교체’

2016년 가요계에서는 무서운 신예들의 활약으로 아이돌 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2015년 10월 데뷔해 올해 2년차를 맞은 트와이스는 4월과 10월 각각 발표한 ‘치어 업’ ‘티티’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각종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치어 업’ 뮤직비디오는 아이돌 가수 최단 기간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기록했다. 노래가 수록된 ‘페이지 투’ 앨범은 소녀시대 이후 첫 20만장 판매고를 돌파했다. ‘치어 업’은 가온차트 2016년 디지털 종합차트 누적 집계에서 11월 말까지 1위를 차지해 ‘올해의 노래’가 될 전망이다.

보이그룹 시장은 방탄소년단이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10월 발표한 2집 ‘윙스’로 미국 ‘빌보드200’ 차트에 26위로 진입, 케이팝 가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또 3회 연속 빌보드200 진입, 한국가수 최초 영국(UK) 앨범 차트(62위) 진입 등 성과도 남겼다. ‘윙스’는 10월에만 68만1924장의 음반을 판매해 가온차트 집계 이래 월간 최다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방송인 박수홍. 동아닷컴DB



● 박수홍, ‘신세대 아재’ 대명사로 자리매김

박수홍은 올해 초 ‘아재개그’에서 시작된 ‘아재’ 열풍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아저씨’로 부르기에는 젊고, 그렇다고 ‘오빠’라고 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웠던 호칭이 그 덕분에 확실해졌다. 대개 아재들에 대해 시답잖은 말장난을 즐겨한다고 정의하지만, 박수홍은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젊은 층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는 흔치 않은 아재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의 이름을 줄줄 외는 나름 ‘클러버’다. 그동안 대중이 알고 있던, 아나운서를 연상케 하는 반듯한 외모와 의상의 ‘범생’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불혹이 한참 지났지만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다. 신세대 아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젠 30대 후반에 가까워져도 아재라고 부르니 내년에는 아재 풍년이 되려나.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아재 캐릭터로 나설 남궁민, 현재 진한 남성미를 풍기는 공유, 하반기 가장 ‘핫’했던 조정석도 아재를 바라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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