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NCT가 묻는 ‘기본과 근본’, 묵직한 울림이 되다

입력 2016-12-27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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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갈무리

[연예의 법칙] NCT가 묻는 ‘기본과 근본’, 묵직한 울림이 되다

그룹 엑소와 NCT가 오랜만에 '저항정신'을 담은 음악들을 선보이며, 마냥 가볍지만 않은,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긴 무대를 완성했다.

엑소와 NCT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BS '2016 SAF 가요대전'의 특별무대를 통해 'MAMA'와 '늑대와 양'의 무대를 선보였다.

엑소와 NCT가 선보인 'MAMA'와 '늑대와 양'은 프로듀서 유영진을 재조명하기 위한 마련된 특별무대로, 둘 모두 새로운 편곡을 거쳐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퍼포먼스적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한 무대였지만, 이들의 무대가 더욱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이유는 '가사'였다.

애초에 'MAMA'는 현대인들이 느끼는 갈등과 소통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늑대와 양'은 약자가 권력에 희생되는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가사로 담고 있다.

그리고 'MAMA'와 '늑대와 양'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2012년과 1997년에 탄생한 것임에도, 어지러운 현재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사실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부터 아이돌 그룹임에도 사회비판적인 음악을 종종 선보이곤 했다. H.O.T의 데뷔곡 '전사의 후예'부터 학교내 따돌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늑대와 양'이나 '아이야' 등도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H.O.T뿐만 아니라 신화와 엑소 등도 '해결사', 'Yo!', 'MAMA' 등의 노래로 각종 사회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어린 나이의 아이돌 그룹이 사회문제에 대해 노래하는 것을 두고 상업적 전략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룹과 음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청소년들이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요계까지 '정치적 색깔논쟁'이 스며들었고, 이와 관련된 각종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수들이 늘어나자 아이돌이 사회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1순위 기피사항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정작 가장 -NCT가 외친 것처럼- 기본과 근본이 필요한 때에, 이를 노래할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은 씨가 말라버리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NCT는 이날 자신의 나이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많기까지한 19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다시 한 번 '상식적인 사람들에게 선과 악의 문제'를 물었다.

이들의 무대가 단순히 어린 친구들의 치기어린 발언이 아니라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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