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치료제, 48시간 안에 먹어야 효과

입력 2016-1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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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좋은 독감 상식

독감약 5일 동안은 꼭 먹어야
12월-2월초 A형독감이 유행
손씻기·마스크 착용 실천 중요

보건당국은 지난 8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빠른 조치였다. 그만큼 독감이 올해는 일찍 찾아왔다. 2016년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한파가 매섭다. 어수선한 정치상황 속에서 더욱 우리의 마음을 움츠리게 만드는 추위지만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 추위가 끝나면 새로운 독감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주간 감염병 동향에 따르면 51주차(12월11일∼17일)를 기준으로 유행하는 독감은 대부분이 A(H3N2)형 독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독감이 지나고 나면 B형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독감 유행 추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A형 독감 바이러스는 12월 말∼2월 초에 B형 독감 바이러스는 2월 말∼4월 초에 유행했다. 올해는 독감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돼 B형 독감의 유행도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본다.

보건당국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 65세 이상,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생후 2주∼9세 이하의 영유아 및 어린이,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으로 진료를 받을 경우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올해는 소아·청소년에게도 독감이 넓게 퍼지는 것을 고려해 보건당국은 21일부터 10∼18세 환자에게 추가로 독감주의보 발령 해제일 까지 한시적으로 독감 치료제 약값을 지원한다. 환자는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독감 상식들, 어떤 게 있나?

사실 독감환자는 자신이 A형에 걸렸는지 B형에 걸렸는지 알 수 없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달라 이름이 따로 붙여진 것일 뿐 예민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A형이 B형보다 더 아프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A형 B형 모두 고열, 콧물, 기침, 인후통, 관절통,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B형은 A형보다 합병증 발생 확률이나 사망률은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A형보다 회복도 빠르다. A형 독감은 사람, 돼지, 조류까지 감염될 수 있어 변이도 잘 일어난다. 조류독감도 A형 독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B형은 아직 사람 이외에 다른 동물이 감염된 사례는 없다.

올 겨울에 이미 독감에 걸려서 치료를 받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가 달라 A형 독감에 걸렸다가 치료받은 사람도 다시 B형에 걸릴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더라도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서는 안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철저한 개인위생과 독감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이를 스스로 이길 수 있는 체력과 면역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감기다 생각이 들면 빨리 병원으로 가서 독감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독감은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안에 치료제를 먹어야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약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도 5일 동안 꼭 먹어야 한다. 중간에 중단하면, 약에 내성이 생겨 약 효과가 떨어진다. 늦었더라도 독감 예방주사는 맞는 게 낫다.


● 가장 쉬운 독감 예방 방법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만 철저히 해도 독감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청결한 손 관리는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질환을 21%까지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두 번 문질러 대충 닦아내서는 강한 생존력의 독감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없다. 비누나 항균 세정제를 이용해 손가락과 손바닥, 손등 구석구석을 30초 이상 꼼꼼히 문질러야 효과가 있다.

외부 활동 때는 간편하게 휴대하며 수시로 사용 가능한 손 소독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병에도 마찬가지지만 신체의 면역력 강화는 몸이 병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게 해준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녹황색 채소를 비롯해 장어, 달걀노른자, 고구마, 치즈 등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A는 목이나 콧속 점막의 저항력을 강화시켜 바이러스의 침입을 차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브로콜리, 시금치, 귤, 딸기 등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C는 기온변화의 저항력을 강화시킨다. 양배추, 콩나물, 땅콩, 쇠고기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E는 혈액순환을 도와 추위의 저항력을 높여준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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