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국가대표’ 메이저리거들, 발목 잡는 살인일정

입력 2016-12-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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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대표로 뽑혔던 김광현(SK), 이용찬(두산)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불참하게 됐고,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 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대표팀 합류가 힘들어졌다.

여기에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공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이 선수들의 WBC 참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볼티모어 구단의 경우 11월 매니 마차도, 아담 존스, 조나단 스쿱의 WBC 대표팀 출전을 허락했지만 김현수의 출전에 대해서 부정적인 상태다. 내년 2년차인 그가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빠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 것이다. 이대호는 아직 팀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안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고, 추신수 역시 부상 경력이 있어 텍사스에서 출전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텍사스 추신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물론 선수의 의지가 있으면 출전을 강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대표팀에서 뛴다고 해도 일정이 살인적이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했던 한 에이전트는 “대표팀에서 뛰려는 선수들의 의지는 매우 강하지만 일정상 힘든 부분이 있다”며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먼저 스프링캠프에 참석했다가 WBC 공식훈련이 시작되는 (2월)28일부터 선수들이 대표팀 훈련을 위해 이동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인식 WBC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월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해외파들은 이때부터 단체훈련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이 에이전트는 “구단 행사가 보통 2월 말에 있다.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데, 이 일정을 소화하면 예를 들어 (2월)27일에 미국 애리조나에서 행사를 마치고 28일 WBC 단체훈련이 시작되는 일본으로 넘어가야하는 상황이다. 선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일정만 보더라도 굉장히 힘든 행보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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