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장고, “레일리 재계약 여부 1월초 결정”

입력 2016-12-3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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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일리. 스포츠동아DB

롯데가 외국인 좌완선발 브룩스 레일리(28)의 잔류 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사도스키 코치도 세심하게 찾고 있다. 그러나 하염없이 기다릴 순 없다. 1월 초까지는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미 지난 2년간 제1선발 노릇을 해줬던 조쉬 린드블럼과 결별하고 파커 마켈(26)이라는 젊은 투수를 데려왔다. 지명도에서 마켈이 다소 떨어지는 만큼 나머지 외국인투수 1자리는 강한 임팩트를 주고 싶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 과연 ‘이 돈을 써도 되는가’라는 필연성을 줄만한 투수가 선뜻 안 나타나는 정황이다.

이러다보니 레일리 재신임론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레일리의 가장 큰 장점은 검증된 실력과 인성이다. 레일리는 2016시즌 롯데에서 가장 많은 이닝(184.2이닝)을 책임진 투수였다. 8승(10패)밖에 못 얻었지만 팀이 뒷받침해주지 못한 정상참작 여지도 있었다. KBO 데뷔 시즌이었던 2015년에도 레일리는 179.1이닝을 던져 11승(9패)을 거뒀다.

그러나 레일리가 2016시즌 전반기(방어율 3.50 6승5패)에 비해 후반기(방어율 5.74 2승5패) 성적이 너무 떨어진 것이 롯데로서 걸린다. 207안타를 맞은 데서 드러나듯 에이스를 맡기기에는 어딘가 중량감이 떨어진다. 기복이 심한 것도 단점이다.

롯데는 레일리를 시즌 후 일단 재계약이 가능한 보유선수로 묶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답이 없는 상황에서, 레일리 쪽도 생각이 많을 수 있다. 레일리의 에이전트는 일본행 가능성도 말하는 형국으로 알려졌다. 레일리 처지에서도 롯데의 재계약만 오매불망 기다릴 수 없다. 일본이든 미국 스플릿계약이든, 롯데의 최종안을 듣고 결정할 상황이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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