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케이로스 감독 ‘또 사직서 시위’

입력 2017-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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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케이로스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란 케이로스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대표팀 차출 놓고 클럽과 대립이 원인

이란축구국가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64·모잠비크) 감독이 또 사의를 표명했다.

이란축구협회 아미르 아베디니 이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7일 케이로스 감독에게서 사퇴의 뜻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 이란협회 측에서 케이로스 감독의 사임과 관련해 결정한 사안은 없다. 갑작스럽게 사표를 던진 케이로스 감독에 대해 현지 언론은 8일 대표팀 선수 차출을 놓고 빚어진 이란 클럽들과의 대립을 핵심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3월 재개될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에 대비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이에 이란 페르세폴리스 브랑코 이바코비치 감독이 난색을 표했다. 이란 자국리그가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순위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7명의 선수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하고자 하는 이바코비치 감독은 “쓸모없는 대표팀 전훈 대신 선수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며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협회의 처사를 비난했다. 이에 케이로스 감독은 해당 선수들을 소속팀으로 돌려보내면서 불쾌함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두바리 전훈 기간 중 예정됐던 모로코와의 친선경기도 취소됐다.

케이로스 감독의 ‘사직서 시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케이로스 감독은 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이란협회 측의 지원이 미비할 경우 종종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일종의 ‘밀당’을 벌여왔다. 그 때마다 이란협회는 케이로스 감독을 설득해 붙잡아왔다. 케이로스 감독의 정식 계약 기간은 2018년까지다. 최종예선 재개를 앞두고 내부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의 행보가 주목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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