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후보 신문선, 권오갑 총재와 결선투표?

입력 2017-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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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신문선(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신문선(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 향방

신 후보, 타이틀스폰서 확보 대안제시 못해
대의원 과반 찬성 ‘최소 12표’ 확보 불투명
권 총재 불가피할 경우 연임 가능성 내비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에 신문선(59)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단독 입후보한 가운데, 신 후보가 찬반투표로 진행될 16일 총재선거에서 과반득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축구선수 출신으로 해설가를 거쳐 성남FC 대표이사를 지낸 신 후보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자랑하지만, K리그 수장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발등에 불’ 타이틀 스폰서 확보는?

16일 선거는 대의원 23명(K리그 구단 대표 21명·대한축구협회 2명)의 투표로 치러진다. 신문선 후보는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임 총재로 선출된다. 대의원 전원 참석을 가정하면 최소 12표를 확보해야 한다.

신 후보는 6일 기자회견에서 상벌 규정 강화, K리그 경기 콘텐츠 판매 및 마케팅 활성화 등에 대한 비전을 밝혔지만, 정작 K리그 구성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타이틀 스폰서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발로 뛰어보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한축구협회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것이 고작이었다.

연맹 총재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연간 40억원 안팎의 수입을 보장하는 타이틀 스폰서 확보다. A구단 관계자는 8일 “신문서 후보가 만약 총재가 된다면 임기 4년간 160억원의 돈을 벌어와야 하는데, 현재 국내경제 여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상적으로 축구협회의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말만 가지고선 찬반투표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구단 관계자는 “성남 대표이사 시절 신 후보는 구단 사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일개 구단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인물이 연맹을 이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반면 C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축구계에서 야당 역할을 하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신 후보가 총재가 된다면 프로축구 쇄신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16일 선거는 신문선 후보와 권오갑 총재의 결선투표?



2013년 추대 형식으로 취임한 권오갑(66) 총재는 승강제 정착, 구단별 연봉·입장권 객단가 등 각종 지표 공개를 통한 투명한 리그 운영의 초석을 다졌다. 심판 비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더욱이 자신이 사장을 지낸 현대오일뱅크가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도록 하는 등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바쁜 회사 일정을 이유로 연맹 총재직 연임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왔다. 적임자가 나타날 경우 연맹 총재에서 물러날 뜻이 강했다. 물론 이번 선거에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문선 후보가 단독으로 입후보한 뒤 입장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 축구계의 전언이다. 권 총재는 6일 임시이사회에서 ‘불가피한 상황이 올 경우’ 자신이 계속 총재직을 맡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연맹 총재를 또 하라는) 팔자인가 보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신 후보의 총재 선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현재 연맹 정관상 후임 총재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권 총재는 임기 만료 후라도 새 총재 선출 전까지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돼 있다. 16일 선거가 단독 출마한 신 후보와 권 총재의 사실상 ‘결선투표’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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