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혜진(왼쪽)이 8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 도중 드리블하며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KEB하나은행을 꺾은 우리은행은 역대 최소경기 20승(1패)을 달성하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사진제공 | WKBL
우리은행은 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존쿠엘 존스를 비롯해 주전 멤버 5명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KEB하나은행을 84-59로 완파했다. 올 시즌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5전승을 거두며 압도적 우위를 이어간 우리은행은 20승1패(승률 0.952)로 독보적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종전 역대 최소경기 20승 달성 기록을 2경기나 줄였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10승11패로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한 채 3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의 독주에 제동을 걸 유력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국내외 선수들간 조합이 좋고,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팀들 가운데 장기 연패 없이 가장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에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KEB하나은행의 필승의지도 강했다. 경기 전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은 “이번 시즌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이긴 경기를 되짚어보면 경기 종료까지 사정권을 지켜간 것이 유효했다”며 “우리가 우리은행을 압도할 수 있는 포지션이 없다. 상대가 점수를 쌓으면 곧바로 우리도 넣는 식으로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을 추격 가시권에 놓기란 쉽지 않았다. 공수의 밸런스가 뛰어난 우리은행은 압도적 공격력과 끈끈한 수비로 계속 점수차를 벌리며 KEB하나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KEB하나은행은 2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추격의 불씨를 남겨뒀다. 2쿼터 시작 1분40여초 만에 강이슬이 깔끔한 3점슛을 성공시켰고, 김정은의 골밑슛과 카일라 쏜튼의 미들슛이 연달아 터져 순식간에 23-26까지 따라붙었다. 거기까지였다. 이후 우리은행 모니크 커리(18점)가 공수의 중심에 섰다. 수비에선 골밑을 지키며 KEB하나은행의 돌파를 막았고, 공격 때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점수를 쌓았다. 여기에 베테랑 임영희(15점)가 힘을 보태면서 우리은행은 42-30으로 전반을 마쳤다. 우리은행의 공격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3쿼터에만 존스가 9점, 임영희가 6점을 챙기면서 67-41까지 달아났다. 우리은행의 승리도 굳어졌다.
부천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