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한국전력은 최근 2경기에서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팀의 특성상 살얼음판 승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분위기를 바꿔줄 조커가 필요하다. 스포츠동아 DB
올 시즌 한국전력의 최대 약점은 타 구단에 비해 높은 주전 의존도였다. 센터 한자리를 제외하면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외국선수 아르파드 바로티(라이트)를 비롯해 전광인~서재덕(이상 레프트)~윤봉우(센터)~강민웅(세터)~오재성(리베로)은 대체불가 자원이다. 그나마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포지션은 방신봉(20경기·76세트)~전진용(21경기·55세트)이 번갈아 뛰는 센터 한자리가 유일하다.
실제로 한국전력의 백업 선수들 중 1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이승현(21경기)과 정주형(20경기), 김진수(18경기), 라광균(12경기) 등 4명이 전부다. 이승현은 서브, 정주형은 블로킹, 김진수와 라광균은 수비 강화 차원에서 주로 출장했다.
그러나 안우재, 주상용(이상 8경기), 박성률(3경기) 등 날개 공격수들의 출장빈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그만큼 서재덕~전광인~바로티의 삼각편대의 비중이 크다. 기존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분위기를 바꿔줄 카드가 마땅치 않다. 주전 레프트 자원 4명인 대한항공(김학민~신영수~곽승석~정지석)을 비롯해 나경복(우리카드), 이강원(KB손해보험) 등의 ‘조커’를 보유한 팀을 부러워할만하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안)우재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남은 4라운드 3경기에서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며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면서 자기 몫을 해내야 한다. (강)민웅이도 자신감을 갖고 토스할 수 있도록 돕겠다. 배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봄 배구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