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오랜 숙원 ‘전용경기장+클럽하우스’ 짓는다

입력 2017-01-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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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부·지자체, 사업비용 분담하기로 결정
상반기 훈련장 착공…하반기 경기장 설계


전남 광양에서 2017시즌에 대비한 1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광주FC의 오랜 숙원이 있다. 전용경기장, 클럽하우스, 전용훈련장이다. 프로팀의 가장 기본적 인프라이지만,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광주는 아직 이를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광주 선수단은 한동안 시내 원룸을 빌려 숙소로 활용하다가 ‘훈련장 찾아 삼만리’의 떠돌이 생활을 지속했다. 2년 전부터는 목포축구센터에서 숙식하며 시즌 일정을 소화해왔다. 광주∼목포간 거리가 아주 멀지 않고 축구에 전념하기에는 쾌적한 환경이지만, 경기 준비 및 이동시간 등을 두루 고려하면 홈경기조차 원정경기처럼 느껴진다는 고충이 계속됐다.

그런데 희망이 감돌기 시작했다. 아니, 아예 현실화 단계에 이르렀다. 그저 꿈처럼 느껴진 3가지 사안이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국비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와 광주광역시가 전체 130억원(예상) 규모의 사업비용을 분담해 충당하기로 지난달 결정됐다.

현재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은 전용경기장으로 변신한다. 대략 7000 여석 규모의 가변 스탠드를 제작해 광주의 홈경기 때마다 사용한다. 클럽하우스 역시 경기장 인근 부지에 건립된다. 다만 별도 예산이 편성된 훈련장은 곧 옮겨질 염주동 양궁장 부지에 조성된다. 훈련장은 올 상반기에 착공되고, 클럽하우스와 전용경기장은 하반기부터 설계를 시작한다. 가변스탠드 착공은 연말이다.

모든 계획이 착착 이뤄지면 광주는 2019시즌 K리그 개막전부터 전용경기장에서 역사적인 홈경기를 치르게 된다. 또 훈련장은 이르면 내년부터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광주 구단은 원룸 등 임시숙소를 잡아서라도 목포를 떠난다는 복안이다. 클럽하우스가 완공될 때까지만 셋방살이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된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목포축구센터에서 머물게 될 것 같다. 그래도 기약 없는 기다림의 끝이 보인다. 한시라도 빨리 사업이 마무리돼 선수단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훈련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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