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스포츠동아DB
양현종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소집에 참석하자마자 김인식 감독에게 먼저 인사했다. 지난주 열린 기술위원회 회의 이후 김 감독이 양현종의 몸 상태에 대해 “재활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해프닝에 휘말렸다.
김 감독과 양현종은 서로 웃으며 오해를 풀었다. 양현종은 당시 곧바로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전화해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양현종은 “통상적으로 보강훈련을 하는 것을 재활이라고 표현했는데, 단어 사용에 있어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는 유의하겠다. 감독님께선 웃으면서 넘어가시더라”고 밝혔다.
사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양현종에 대해 우려한 건 그가 2월 중순 이후에 공을 잡는 등 평소에 몸을 늦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평소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시즌을 준비하며 WBC를 대비하고 있다.
그는 “지금 공을 조금씩 던지고 있다. 올 시즌에 많이(200.1이닝) 던졌다고 하는데 시즌 뒤에 팀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잘 쉬었고, 회복은 다 된 것 같다.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빠르게 준비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 WBC 참가 후 시즌 때 체력이 떨어진다 해도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실 것이다. 올 시즌 타선이 좋아졌기에 투수진 운영도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WBC 참가가 KIA 마운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양현종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때 어깨 통증으로 불참하는 등 대표팀에 대한 마음의 짐이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게 대표팀이다. 시즌 때와는 또 마음가짐이 다르다. 태극마크에서 우러나오는 게 남다르다. 더 책임감 있게 던질 것”이라며 대표팀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