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WBC 빨간불? 부상방지위에 달렸다!

입력 2017-01-1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텍사스 추신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텍사스 추신수(35)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이 가능할까. 결론은 1월20일에 난다. 추신수의 부상전력 탓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최종엔트리 합류가 결정된 11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긴 시간 회의를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심 끝에 오승환의 발탁을 결정했으나, 또 다른 벽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대표팀 외야를 지킬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추신수의 경우는 부상전력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추신수는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4차례나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장딴지와 햄스트링, 허리를 다친데 이어 투구에 맞아 손목이 골절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대표팀을 관장하는 KBO에선 지난달 20일 텍사스 구단 측에 추신수의 WBC 참가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시 질의했고, 이달 초에 답변이 왔다. MLB 측은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WBC 부상방지위원회의 논의 후에 다시 답변을 주겠다”고 답했다. 텍사스도 뒤늦게 답이 왔다. MLB와 같은 답을 10일 보냈다. 부상방지위원회의 결론은 20일 나온다.

2009 WBC 당시 추신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WBC 부상방지위원회는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의사로 구성돼 있다. 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WBC는 철저하게 자신들의 시즌, MLB를 최우선시한다. 시즌 전인 3월 개최되는 대회 때문에 각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부상을 입는 건 구단이나 MLB 전체에 큰 타격이기 때문이다.

추신수처럼 부상전력이 있는 선수는 부상방지위원회의 결정을 들어야 한다. 추신수는 앞서 2009년 제2회 WBC 때도 대회 직전 왼 팔꿈치 부상을 입은 탓에 부상방지위원회가 수비를 금지시키고 지명타자 출전만으로 제한을 두기도 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추신수 같은 경우는 이달 20일 최종통보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불참하게 된다면) 대체선수는 그 이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 50명 예비엔트리 안에서 압축될 것이고, 예비엔트리에 드는 선수도 새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