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형 PD “‘미스터리 클럽’, ‘그알’ 제작 노하우 담았다”[일문일답]

입력 2017-01-24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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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형 PD “‘미스터리 클럽’, ‘그알’ 제작 노하우 담았다”[일문일답]


SBS가 설 연휴에 선보일 파일럿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이 토요일 밤 그 베일을 벗는다.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잘 설명되지 않는 기묘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대중의 참여를 통해 진실을 파헤쳐보는 새로운 형식의 '집단지성 X 미스터리 추리 토크쇼'이다.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을 통해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출신 PD와 작가가 의기투합해 관심을 모은다. 연출인 김규형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으로 작년에도 독특한 포맷과 기획으로 호평받은 '인생게임 - 상속자'를 선보인 바 있고, 박진아 작가는 '그것이 알고 싶다', 'TV 동물농장', '궁금한 이야기Y' 등 수많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인된 베테랑 작가다. 최근에는 '2016 SAF 연예대상'에서 방송작가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여러 미제 사건을 파헤치며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추리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룬 '오창 맨홀 변사사건', '사라진 약혼자' 등 몇몇 에피소드는 레전드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알 출신 PD와 작가가 만들어낼 본격적인 미스터리 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규형 PD는 인터뷰에서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누구나 쓸 수 있어 오히려 방대해지고 정확해지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주갤러의 활약'등에서 증명된 '집단지성'의 테마를 미스터리에 결합하는 일종의 실험이다."라며 "미스터리에 주목한 것은 미스터리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그러나 '열심히 풀어야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현실의 문제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한 집단지성에 주목한 이유로는 "평범한 다수의 방대한 정보력과 자정 작용이 의문을 해결하고 진실에 다각도로 접근하는 열쇠로서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PD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제작하면서 수많은 미스터리 사건들을 다뤘다. 사람들이 궁금하는 이야기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는 점에서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을 기획한 문제의식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경험과 맞닿아 있다. 미스터리를 붙잡고 물고 넘어지는 과정 자체가 작금의 현실에 큰 시사점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이는 그알 출신 PD가 본격적으로 미스터리에 매력을 느끼고 ‘집단지성’에 기댄 추리 토크쇼에 도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형식적인 측면에서, 의문의 사건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점층적으로 풀어나가는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의 구성방식은 오랜 시간 그알을 제작하면서 익힌 노하우이다." 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연출 경험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한편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오는 설날 당일(28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다음은 김규형 PD와의 인터뷰 일문 일답 전문


●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미스터리와 집단 지성에 주목한 이유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 명탐정들이 넘쳐난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크라임씬’을 보며 탐정놀이를 하던 미스터리 소비자들은 스스로 추리 동호회를 만들어 추리 게임을 벌이기도 하고, 오프라인에서 ‘방탈출 게임’을 하기도 한다. 미스터리는 이처럼 즐거운 놀이이면서, 동시에 의혹을 파헤치고 진실에 접근하려는 ‘정의’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주식 갤러리 유저들이 하루 만에 우병우 前 민정수석의 전화번호와 차량을 찾아낸 것처럼 말이다. 제작진이 미스터리에 주목한 것은 미스터리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그러나 ‘열심히 풀어야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현실의 문제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집단지성에 주목한 것은 평범한 다수의 방대한 정보력과 자정 작용이 의문을 해결하고 진실에 다각도로 접근하는 열쇠로서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소수의 천재가 아닌 평범한 다수의 지혜에 기대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보고, 이 세상을 조금 더 진실에 가깝게 이해하려는 프로그램이다.

●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는?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누구나 쓸 수 있어 오히려 방대해지고 정확해지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주갤러의 활약’ 등에 반영된 ‘집단지성’의 테마를 미스터리에 결합하는 일종의 실험이다. “평범한 다수가 현명한 결론에 다다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이자 제작진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대하는 바이다. 제작진은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을 만들면서 ‘대중의 지혜’가 과연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을지, 오히려 산으로 가지는 않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봤다. 과연 모두가 참여해서 팩트를 찾고 함께 쓰는, 미스터리 버전의 위키피디아는 구현될 수 있을까?

● 출연자 섭외 시 고려한 사항은? 각자에게 기대하는 바는?

뛰어난 추리력의 소유자인 동시에 대중과의 소통을 즐기는 출연자를 모색했다. 신동은 호기심이왕성한 미스터리 애호가이자, 팬들에게 추리 떡밥을 던지며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SNS 유저다. 민간인이 된지 얼마 안 된 그는 넘치는 열정(?)으로 다른 패널들이 생각하지 못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활약했다. 김의성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숨 쉬듯이 하며, 일상과 견해를 꾸밈 없이 나누는 인물이다. 미스터리 사건의 단서를 모으기 위해 진행했던 페북라이브는 200만 조회수를 낳기도 했다. 앞으로도 소통 창구로서 그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한혜진은 냉철한 추리로 다른 출연자들을 긴장하게 했는데, 평소에도 시사교양,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애청한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 모든 팩트를 두 번 세 번 의심하는 명탐정 한혜진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타일러는 추리 토크쇼에 최적화된 ‘브레인’이자 꼼꼼한 정보수집가다. 해외 SNS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큰 장점인데, 국경을 넘나드는 방대한 정보력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성시경은 잘 알려져 있듯이 장르와 영역을 넘나드는 탁월한 MC다. 수많은 정보와 단서, 견해들이 왕성하게 제시되는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에서 중심을 잡고 토크의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 경험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에 미친 영향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제작하면서 수많은 미스터리 사건들을 다뤘다. 사람들이 궁금하는 이야기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는 점에서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을 기획한 문제의식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경험과 맞닿아 있다. 미스터리를 붙잡고 물고 넘어지는 과정 자체가 작금의 현실에 큰 시사점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이는 그알 출신 PD가 본격적으로 미스터리에 매력을 느끼고 ‘집단지성’에 기댄 추리 토크쇼에 도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형식적인 측면에서, 의문의 사건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점층적으로 풀어나가는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의 구성방식은 오랜 시간 그알을 제작하면서 익힌 노하우이다.

사진 | SBS 제공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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