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KIA 김기태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IA 최형우-LG 차우찬(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LG 트윈스
● 최형우 잡은 KIA-차우찬 데려온 LG
KIA와 LG는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팀 전력이 탄탄해진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KIA는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임창용 등 베테랑들과 김호령 노수광 한승택 등 빠르게 성장한 신진세력들의 조화가 이뤄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불러왔다. LG도 박용택 정성훈 봉중근 등이 중심을 잡아주고 이천웅 채은성 유강남 임정우 등이 성장해 팀이 한층 단단해졌다.
두 팀은 스토브리그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KIA는 확실한 4번타자를 잡기 위해 최형우(34)를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지난해 KIA의 팀 타율은 0.286으로 kt(0.276)에 이어 9위였다. 약한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최형우에게 무려 100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했다. LG도 차우찬을 데려오면서 선발진을 강화했다. 송구홍 단장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4명의 확실한 선발은 팀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롯데 이대호.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150억원에 상징적인 이대호 영입한 롯데
LG와 KIA가 전력강화에 앞장서자 롯데도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빅보이’ 이대호다. 이전까지 롯데가 엘롯기 세 팀 중 가장 하향세를 보였지만, 이대호를 데려오면서 단숨에 5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야구는 단체운동이다. 이대호 한 명으로 팀이 갑자기 강해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그가 가지는 ‘상징성’은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일단 실력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언제든지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타자다. 타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고질적인 4번타자 고민을 덜어낼 수 있어 팀이 안정된다. 이뿐만 아니다. 그를 보기 위해 텅 비었던 사직구장이 다시 채워질 수 있게 됐다. 관중이 늘어나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롯데도 여러 가지를 고려한 뒤 관중몰이와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이대호에게 과감하게 쏟아 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