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최준석(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대호(35)는 객관적 전력 이상의 선수다. 이대호의 가세로 롯데가 얻게 될 무형적 플러스는 그가 기록할 홈런, 타점 못지않은 가치다. 이대호의 존재감으로 롯데 선수들은 흔히 말하는 ‘구심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렇듯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존재하는 법이다. 롯데의 일차적 고민은 이대호와 최준석(34)의 공존 여부다. 2001년 롯데 입단 동기이자 젊었을 적 함께 살았을 정도로 절친한 두 선수이지만 야구 스타일은 겹친다. 롯데가 2005시즌을 끝으로 최준석을 두산에 트레이드시킨 것도 이런 상황이 작용했을 터다. 역설적으로 이대호가 2011시즌을 마치고 해외로 떠나자 롯데는 2013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준석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0홈런-100타점 유형의 타자인 두 선수가 같은 타순에 있을 시, 기동력과 수비력에서의 결함은 현실적 고민이다.
롯데는 2014시즌 베네수엘라 출신 히메네스(35)라는 거포형 타자를 영입했다가 실패한 아픔도 있다. 그러나 상징적 측면에서 이대호는 비교불가의 레벨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와 최준석, 그리고 포수 강민호(32)까지 같은 라인업에 쓰는 것이 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조 감독이 구상하는 롯데 최상의 시나리오는 포수 강민호, 1루수 이대호, 지명타자 최준석이 들어가는 카드다. 4번타자 이대호를 나머지 두 타자가 받치는 구조다. 기동력 문제에 관해서 조 감독은 “달리는 것은 다른 선수들이 하면 된다. 세 타자는 장타만 잘 치면 된다”라고 일축했다.
이대호의 1루 수비에 관해서도 조 감독은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롯데가 이대호에게 구하는 것은 수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준석은 FA 4년 계약(35억원)의 마지막 시즌이다. 절친 이대호와 의기투합해 롯데야구를 일으켜 세울 어쩌면 다시없을 기회다. 이대호와 최준석의 결합이 중복이 아닌 시너지가 날 때, 롯데의 반격은 현실화될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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