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성민, LG로 갈아탄다…번호이동 트레이드

입력 2017-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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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성민이 31일 LG로 트레이드됐다. 그 대신 LG 김영환(오른쪽)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 조성민 vs 김영환+신인 지명권 ‘빅딜’

LG, 김시래-조성민-김종규 라인업 완성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강한 의지 표명
최하위 kt, 변화 모색…미래 대비 측면도

남자프로농구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t와 LG는 31일 팀의 간판선수인 조성민(34·189cm)과 김영환(33·196cm)을 맞바꾸는 한편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까지 교환하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LG는 조성민을 영입하면서 kt의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고, kt는 김영환을 데려오면서 LG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받았다.


● LG, 플레이오프 진출에 올인!

LG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플레이오프(PO) 진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31일 현재 15승19패로 7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공동 5위 모비스, 전자랜드(이상 17승17패)에 2경기차로 뒤져있다. 김시래(28)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채운 데 이어 국내 최고의 슈터 조성민까지 전격적으로 영입해 외곽포 부재라는 또 한 가지의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LG는 올 시즌 29.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인데,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조성민은 외곽슛은 물론 2대2 플레이에도 능해 센터 김종규(26)와의 콤비 플레이도 가능하다. LG 관계자는 “kt와 트레이드를 놓고 한 달 가량 논의한 끝에 성사시켰다. 김진 감독도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LG는 또 단순히 올 시즌 PO 진출만을 염두에 두고 조성민을 영입한 것이 아니다. LG 관계자는 “김시래∼조성민∼김종규로 이어지는 라인업이라면 최소 3년간은 정상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 변화가 절실했던 kt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에 시달린 kt는 9승25패의 부진 속에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돌파구를 모색해온 kt는 트레이드의 문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타 구단들과 협상한 끝에 주포 조성민을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kt 관계자는 “우리는 시즌 이전부터 트레이드에 대해 오픈돼 있었다. LG와 논의하다가 ‘조성민도 내줄 수 있느냐’는 말이 나왔고, 고심 끝에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양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포워드가 필요했다. 김영환은 득점력을 갖췄고, 우리 팀에서 뛴 경험(2008∼2012년)도 있어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도 가져오면서 미래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환은 2일 동부전부터 kt 소속으로 출전하고, 조성민은 3일 오리온전을 통해 LG팬들에게 신고식을 할 예정이다. 2006∼2007시즌 프로에 데뷔한 조성민은 그동안 kt에서만 382경기에 출전해 평균 11.2점을 뽑았다. 올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13경기만 소화했고, 3점슛 성공률 37.3%를 기록 중이다. 김영환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평균 32분34초를 뛰며 10점·3.6리바운드·3.2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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