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종현 덕분에 큰 고민 던 모비스

입력 2017-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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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이종현. 사진제공|KBL

3경기 맹활약…기복 심한 로드는 전격교체

모비스가 거물 신인 센터 이종현(23·203.1cm)의 빠른 적응 덕분에 큰 고민 하나를 덜었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2·200.1cm)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이종현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직후인 25일 데뷔전을 치른 이후 31일까지 총 3경기에 출전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답게 3경기에서 평균 12.67점·9.3리바운드·2.3어시스트·2.7블록슛 등 전천후 활약상을 보여줬다. 모비스는 이종현의 합류 이후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둬 17승1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이종현의 가세로 모비스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경기력에 기복을 보여온 로드로 인한 변수를 제거한 점이다. 로드는 올 시즌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다가도 갑자기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면서 팀의 조직력을 흔들어놓곤 했다. 이종현은 로드가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29일 kt전에서 30분28초를 뛰면서 12점·5리바운드·2블록슛을 기록했다.

결국 모비스는 31일 로드를 대체할 선수로 에릭 와이즈(27·192cm)를 영입하기 위해 KBL에 가승인을 신청했다. 로드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평균 23.8점·11.2리바운드·1.9블록슛의 뛰어난 개인성적을 냈으나, 팀 케미스트리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 중도 퇴출되기에 이르렀다.

모비스 이종현(오른쪽). 사진제공|KBL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이가 부상으로 공백기간이 적지 않았는데도 예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다. 이 정도로 빠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3경기 만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큰 아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이종현이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아직은 배워야 할 부분이 더 많다. 27일 LG전에선 4쿼터 막판 자신이 수비해야 할 제임스 메이스를 놓쳐 동점 3점슛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모비스는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유 감독은 “종현이가 그 경기를 통해 내가 대표팀(감독) 시절부터 ‘장신선수도 외곽수비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됐을 것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종현이가 습득능력이 좋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차츰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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