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와이드엔터테인먼트
스트릿건즈는 미국, 유럽 등 밴드강국에서만 배출되었던 ‘Hard Rock Rising’ 대회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출신 글로벌위너로 선정된 밴드이다.
이미 ‘한국형 로커빌리’란 뜻의 별칭 ‘김치빌리(Kimchibilly)’로 미국 'LA TIMES'등 해외 언론에 소개되곤 하던 스트릿건즈는 글로벌위너 수상 이후 각종 해외콜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중남미 파나마 ‘Hard Rock Global Conference’에 초청돼 쇼케이스를 가졌고, 마카오 등 해외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으며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앨범 'Summer Time Machine Blues'는 이전 곡 작업 방식과 전혀 다르게 바뀐 스트릿건즈의 신곡을 묶어 세상에 내놓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들의 전신 밴드의 활동까지 포함하여 자신들을 규정지었던 로커빌리(Rockabilly) 어법에 충실했던 곡 작업방식을 좀 더 확장시켰다. 종전의 방식이던 ‘로커빌리 리듬’을 먼저 세운 뒤 가사를 붙이는 것이 아닌, 메시지와 글을 먼저 쓴 뒤 멜로디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스트릿건즈를 설명하던 키워드는 ‘흥겨움, 춤, 광란의 밤’ 같은 것들이었다. 그런 그들에게서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 건 싱글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 (2015)가 발표된 이후. 지난 10여 년간 진행해온 로커빌리 오리지널을 세우는 리듬, 멜로디 등 사운드 기틀을 다지던 외형 작업에서 벗어나 한 번에 가슴에 뛰어드는 가사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 곡으로 스트릿건즈는 ‘오월창작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KBS '톱밴드3'의 TOP3에 올랐으며, 순 우리말 가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만여 밴드가 참여하는 글로벌 경연 페스티벌인 'Hard Rock Rising'에서 최초 아시아 출신 글로벌위너(최종우승자)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진=와이드엔터테인먼트
이런 수상이 없더라도, 이 곡은 밴드에게 가장 의미가 깊은 곡이다. 스트릿건즈는 “우리의 음악은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고 말한다.
이 시점부터 곡 창작 방식이 완전히 바뀐 것이 그 이유. 앨범의 수록곡인 ‘Summer Time machine Blues’, ‘너란 여자’, ‘냉장고를 부탁해’, ‘결론은 버킹검’,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 2017 Ver.’, ‘사랑니’ 6곡은 메시지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 변화한 작업 방식 이후 나온 신곡들이다.
'감꽃'의 시인 김준태가 그들의 곡을 듣고, “가장 훌륭한 엔터테인먼트는 ‘메시지’인데 이 곡엔 그 메시지가 살아있다”라 평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타이틀곡 '너란 여자'는 글로벌 위너의 특전인 ‘뮤직비디오 제작’의 일환으로 촬영되었다. 뮤직비디오는 자이언티 ‘양화대교’, 다이나믹듀오 ‘BAAAM’, ‘AEAO’, 크러쉬 ‘가끔’, 스컬&하하 ‘웃지마’, 이승환 ‘내게만 일어나는 일’을 연출한 김세명(Tres) 감독이 맡았다.
김세명 감독은 독특한 오브제 사용, 감각적인 조명의 연출로 패션 필름을 보는 듯한 작품을 선보이며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너란 여자' 뮤직비디오에서는 김세명 감독 특유의 감각적 색감이 더욱 돋보이는데, 로커빌리 리바이벌붐의 거장 ‘스트레이캣츠(Stray Cats)’의 70년대 빈티지한 색감을 오마쥬하기 위해 옛날 TV 색감을 현실화시켰다.
한편 스트릿건즈는 오는 2월 4일 토요일 홍대 프리버드에서 새앨범 'Summer Time Machine Blues'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스트릿건즈는 “멤버들이 직접 무대 연출을 맡았다. 중남미에서 열렸던 스트릿건즈 쇼케이스의 비하인드 클립 영상 공개, '너란 여자' 뮤직비디오 공개, 멤버들의 애장품 이벤트, ‘블라인드 보컬 게스트’들과 스트릿건즈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보컬 게스트로는 크라잉넛의 보컬 박윤식, 장미여관의 보컬 육중완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