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없는 불토, 견딜 만한데 그래도 몹시 곤란하군

입력 2017-02-05 0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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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없는 불토, 견딜 만한데 그래도 몹시 곤란하군

‘불타는 토요일’의 상징이었던 MBC '무한도전'이 잠시 사라진지 2주가 지났다. 의외로 잘 버티는 대타 ‘사십춘기’의 선전은 반갑지만 앞으로 남은 5주가 걱정이다.

‘무한도전’은 최근 7주 간의 재정비 기간을 선언하고 해당 시간대에 설 연휴 기간부터 ‘사십춘기’를 방송 중이다. 현재까지 2회가 방송된 이 작품은 권상우×정준하의 묘한 케미로 ‘무도’의 빈자리를 나름 알차게 메꾸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2 ‘불후의 명곡’,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등 지상파 동시간대 경쟁작들의 파상공세도 여전하다. 이들은 각각 ‘무도’의 재정비 기간이라는 특수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다름없는 페이스를 유지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4일에는 tvN 역시 토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초강수를 뒀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소환 스페셜’을 ‘무한도전’ 방송 시간대인 저녁 6시 40분에 방송한 것. 이 스페셜에는 ‘도깨비’ 촬영 당시의 메이킹 장면, NG 장면을 대거 공개해 ‘도깨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처럼 지상파와 케이블 모두 ‘무도 없는 토요일’을 잡기 위한 나름의 방책을 구사 중이다. ‘무도’의 부재로 인해 토요일 저녁 시간대가 건강한 경쟁으로 물들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어느 것부터 먼저 봐야 할지 몹시 곤란할 따름이다. 그러나 마치 지난 11년 동안 토요일 저녁에 ‘무도’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된 시청자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무도’ 없는 토요일이 역시 어색하고 허전하다.

7주 재정비 후 돌아온 ‘무도’의 모습은 어떨까. 또한 남은 5주 동안 ‘무도 재정비 특수’를 톡톡히 누리게 될 예능은 또 어디일까. 시청자들은 이렇게 ‘무도’가 다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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