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②] ‘발칙한 동거’ PD “김구라의 몰랐던 매력 발견했다”

입력 2017-02-06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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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②] ‘발칙한 동거’ PD “김구라의 몰랐던 매력 발견했다”

방송인 김구라와 배우 한은정이 한 집에서 동거를 한다. 이 두 사람의 조합만으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동거생활이 베일을 벗었고,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우리 결혼했어요’나 ‘나 혼자산다’와는 다른 느낌의 밀착 리얼리티의 느낌이었기 때문.

“김구라가 기획 이유에도 포함돼요.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함께) 작업했던 분이라 또 같이 하고 싶었죠. 리얼리티가 많은 상황에서 또 리얼리티가 아닌가란 걱정이 있었는데, 다른 분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제일 큰 고민이 차별성이었죠. 추후의 모니터 기사에도 ‘나혼자산다’와 ‘우리 결혼했어요’의 장점을 딴 프로라고 했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김구라는 모티브가 된 사람인데 직접 출연을 하게 돼서 고마웠죠.”



이번 조합이 더 진정성있게 다가왔던 이유는 출연진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 수 없던 ‘블라인드’ 장치 때문이었다. 녹화 당일 서로 만나기 전까지도 출연자들은 누구와 함께 집에서 생활할지 몰랐다.

“상대를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섭외를 했어요. 그래서 몰입했던 것 같아요. 문 열리고 들어가는 순간 상황에 몰입하는 게 보였죠. 한은정이라는 상상도 못 한 거예요. 집 앞에 도착했을 때는 ‘중견 여자배우 집이다’라고 예상했다고 해요. (덕분에) 촬영하고 관찰하면서 김구라의 몰랐던 매력을 보게 됐죠.”

방송 이후 출연자 중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이가 있었으니 오세득 셰프였다. ‘발칙한 동거’에서 우주소녀를 정말 성심성의껏 돌봤던 그가,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특히나 가정적인 모습으로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이후 들린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축하를 전했다.



“여자친구 있는 건 알고 있었어요. 너무 좋은 일이죠. 기획의도는 아닌데, 결혼하기 직전에 매칭을 해놓고 추억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축하드릴 일이에요. 방송을 통해서 그동안 알았던 거에 더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아요. 하드캐리를 기대했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상상 이상의 케미가 나왔죠. 오세득 셰프도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우리도 말리고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셔서 놀라기도 했고요. 분량 때문에 다림질을 몇 십 분 하셨던 것도 편집을 했어요. 카레 끓이신 게 있었는데 그렇게 오래 할지 몰랐죠. 냉장고 정리도 그랬어요. 그 그림도 조금밖에 못 보여드려서 아쉬운 게 있죠. 우주소녀도 더 열심히 도왔는데 그 부분을 방송에 내보내지 못해서 미안하고요. 걸그룹이라 감추고 싶은 게 많을 텐데 인간적인 모습을 소탈하게 보여줘서 고마워요.”

정규가 된다면 또 이 동거 조합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번 ‘발칙한 동거’에 출연한 출연자들로 다른 조합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상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만약 정규편성이 확실시 된다면, 또 어떤 조합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될 지도 궁금증을 모으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 팀이니까 서로 다 모르게 촬영을 했는데, 꼭 양 쪽 다 블라인드가 아니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 했고요. 본인들이 스튜디어에서도 몰입을 하더라고요. 스튜디오 분량도 재미있게 나왔죠. 다른 집에 내가 살면 어떨까 대입도 하더라고요.”

“정규가 된다면 제작진이 미션을 드리는 ‘발칙한 부동산’의 고객을 늘려가면서, 멤버십 제도처럼 출연자가 연속해서 나갈 수도 있지만 역할이 바뀌거나 다른 집으로 가는 방식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출연진은 모두 발칙한 부동산의 고객인 거죠. 다음에 보고 싶으면 또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존의 프로와는 다르게 변화무쌍하게 해보려고 했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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