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kt 이대형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 폼으로 티 배팅 훈련을 진행했다. 투산(미 애리조나)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이대형의 동료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도 침대타법이 신기한 듯 보였다. 5일(한국시간) kt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는 이대형의 타격폼을 두고 때 아닌 ‘설전’이 이어졌다.
포문을 연 이는 이광길 수석코치였다. 올 시즌 kt에서 이대형과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된 만큼 바로 앞에서 침대타법을 본 적은 이번이 처음. 이 수석은 “저렇게 뒤로 누우면 지구가 기울게 보이지 않느냐”며 “아예 베개를 가져다줘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kt 이대형. 스포츠동아DB
옆에 있던 이숭용 타격코치도 거들고 나섰다. 이 코치는 “사실 나도 현역시절 폼이 특이했는데 이대형은 정도가 더 심하다”면서 “그래도 방망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 어느 공이든 때려낼 수 있다”며 제자의 타격자세를 평가했다. 신기한 생각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박경수(33)와 박기혁(36) 등 함께 타격연습에 임하던 동료 타자들은 침대타법을 직접 따라하며 훈련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당사자 이대형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코치와 동료들의 짓궂은 장난과 농담에도 이대형은 “잘 맞히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