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4번’ 이대호의 가세로 롯데 타선 중 김문호와 손아섭이 상당한 시너지효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츠동아DB
야구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을 종합하면, 이대호 가세의 최대 수혜자로 손아섭과 김문호가 꼽힌다. “롯데를 만나는 투수들은 4번타자 이대호 앞에 서는 타자들을 피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결정력이 탁월한 이대호 앞에 주자를 쌓아놓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2016시즌 롯데에서 볼넷을 가장 많이 얻은(92개) 타자였다. 공격성이 강한 이미지와 비교할 때, 다소 의외지만 이대호의 가세로 견제를 덜 받게 될 것이다. 2016년 ‘신데렐라 시즌’(171안타 타율 0.325)을 보낸 김문호도 ‘2년차 징크스’ 부담을 덜 수 있는 환경이다.

롯데 김문호-손아섭(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문호~손아섭(186안타 타율 0.323) 등 이대호 앞에 서는 타자와 달리, 뒤에 포진할 타자들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다. 롯데 타순 짜기의 가장 큰 포인트는 ‘과연 5번타자가 누구인가’다. 최준석, 강민호가 들어가면 파괴력은 올라가겠지만 기동력 등, 작전수행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얄궂게도 이대호의 롯데 복귀에 따라 ‘절친’ 최준석과의 전력중복은 불가피하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와 최준석을 같이 쓸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야구계에서 회의적 시선도 여전하다.
결국 롯데 타순의 이상적 교통정리를 위해선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의 타격실력이 아주 중요해졌다. 어느 정도 주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번즈가 해결사 능력까지 보여주면 많은 것이 해결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