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군대간다③] 눈 감고 귀 닫을 21개월, 어쩌면 김준수에겐 약

입력 2017-02-09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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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귀 닫을 21개월, 어쩌면 김준수에겐 약

시간이 약이라고 한다. 어차피 떠나야 한다면, 시간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금일(9일) 입대하는 JYJ 김준수의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의무경찰(이하 의경) 특기병에 합격한 김준수는 이날 오후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를 통해 입소한다. 훈련소 앞은 김준수의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 그러나 입소와 관련된 행사는 진행되지 않는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입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느 한류스타의 입소 현장이 그렇듯, 김준수 역시 짤막한 입대 소감 정도는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훈련소 입소 후에는 4주간의 신병훈련(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이어 경찰학교에 입학한 뒤, 그곳에서 경찰 기본 소양 교육을 받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단으로 배치돼 의경 복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김준수의 마음은 편치 않다. 지난달 26일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소할 줄 알았던 그에게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자신이 투자한 제주의 한 호텔 매각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이 먼저 해명에 나섰다. 호텔 측은 “임직원의 임금 체불은 없었다. 불가항력적인 최악의 상황은 막기 위해 많은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매각에 이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준수 역시 7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준수는 “단 한 번도 타인에게 피해를 입혀 이익을 취득한 적이 없다”며 “14년 아이돌 가수로 활동했고, 9일이면 내 일생에 또 다른 의미의 군 복무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 1년 9개월 잠시 연예계를 떠나니 눈감고 귀닫자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문득 이것은 명예훼손을 넘은 인격 살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은 전문 경영인과 함께해 이 호텔과 직원들이 더 좋은 미래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결코 부당이익을 취하거나 비도덕적 행위를 한 바 없다. 먹튀? 사실 아니다. 정말 아니다. 정말 그런 사실이 절대 없는데, 내가 받은 수치심과 상처는 누가 치유해줄지 모르겠다”며 “호텔을 통해 수익도 없었다. 최근에는 경영 악화로 내가 개인적으로 번 가수로서의 소득도 모두 호텔로 들어갔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김준수는 “훗날 사람들이 내 진실을 마주한 순간, ‘그래 저 사람은 그렇게 말했었지. 사실이 아니라고 했었지’라고 외쳤던 내 지금의 목소리를 기억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바랐다. 그리고 이런 김준수의 간절함은 21개월 뒤 현실로 이루어지길 팬들도 바라고 있다.

김준수의 전역 예정일은 2018년 11월 8일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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