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넘겨 준 서울 오스마르, “충분히 동의”

입력 2017-02-10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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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오스마르(29). 스포츠동아DB

- 2015년 외인 첫 전경기 풀타임 출장한 ‘철인’
- 주장 곽태휘에게 넘겨 줬지만 팀 원으로서 내 역할 할 것 다짐


“팀을 위한 결정과 판단이기에 충분히 동의한다.”

스페인 국적의 FC서울 오스마르(29)는 올해로 K리그 4년째를 맞는다. 2014년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팀의 주축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에는 클래식(1부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장해 외국인 필드 플레이어로는 사상 처음으로 ‘전경기 풀타임 출장’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빼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 없이는 불가능한 기록이다. 그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오스마르는 2016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다. 서울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주장’이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37경기에 나서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오스마르는 황선홍 감독의 뜻에 따라 올해 대권을 곽태휘(36)에게 넘겨줬다. 지난해 12개 구단 중 유일한 ‘외인 주장’이었던 오스마르가 캡틴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주장 완장을 찬 외국인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막바지 전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오스마르는 “주장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아쉽지 않느냐는 시선도 있지만 나는 프로다. 팀을 위한 결정과 판단이기에 충분히 동의한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한국인 주장이 나오는 것도 분명 맞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장 완장은 벗었지만, 팀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나는 하던 일들을 계속할 것이다. 팀원들을 격려하고 경기장에서 많은 교감을 통해 서로의 힘을 끌어내는 역할은 주장이 아니어도 해내고자 한다. 그것이 새로운 주장 (곽)태휘에게, 그리고 팀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팀을 위한 그의 헌신적인 자세는 “감독님이 주문하시면 공격수 자리도 열심히 하겠단 각오로 어떤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동안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갔던 그는 “감독님이 면담을 통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능력을 발휘해 달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힌 뒤 “수비와 미드필더 모두 자신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님과 팀이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라며 팀이 원한다면 기꺼이 공격수로 뛸 수 있음을 내비쳤다. 현실적으로 공격수 역할을 할 일은 없겠지만, 그만큼 팀을 위해 자신을 버리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철인(아이언 맨)’으로 불리며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비결에 대해 “나는 프로다. ‘축구’에 삶을 맞췄다”고 말한 그는 “하루 24시간의 모든 행동 결정에 앞서 컨디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고 판단한다”면서 엄격한 자기관리 원칙을 설명했다.

새 시즌 목표에 대해 “올 시즌에도 모든 경기에 나서며 ‘철인’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

물론 참여하는 전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도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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