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결국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로 보냈다. 이제 박병호의 거의 유일한 활로는 초청선수로서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실력으로 올라서는 것뿐이다. 현실적으로 미네소타가 초청선수로조차 박병호를 안 부를 확률은 희박하다. 즉 최소한의 기회는 주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초청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25인, 혹은 가용 전력으로 취급되는 40인 로스터에 들어가기는 만만치 않다. 2016시즌 이대호(현 롯데)가 시애틀과 스플릿계약을 체결한 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25인 개막 로스터에 들어간 사례는 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흔치 않은 성공사례다.
게다가 이대호와 박병호의 결정적 차이는 팀 환경이다. 당시 시애틀은 우타자 1루수가 반드시 1명 필요한 상황이었다. 비교적 대등한 조건에서 처리진 경쟁에서 이대호가 승리한 것이다. 반면 미네소타는 케니스 바르가스가 박병호의 자리를 대체한 우월적 상황이다. 열세를 극적 반전시키지 못하면 빅리그로의 복귀는 요원하다.
다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바르가스와의 경쟁에서 못 이길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한다. “바르가스도 못 제치면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평한다. 물론 박병호가 어디에 있든 3년간의 계약은 보장돼 있다. 그러나 박병호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를 가를 리트머스 시험지는 이번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