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t
kt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캠프 한편에서 낯익은 얼굴이 선수단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다. 현역시절 성실한 포수로 평가받았던 심광호(40) kt 전력분석원(운영팀 과장)이었다.
심 과장은 1996년 한화에 입단해 삼성과 LG를 거치며 여러 팀의 안방을 지켰다. 통산 512경기 타율 0.216, 27홈런이 말해주듯 화려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묵묵히 포수 마스크를 썼다.
2012년 LG에서 은퇴한 심 과장은 이듬해 경찰야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포수 선배인 유승안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체 없이 달려가 코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2013시즌을 앞두고 심 과장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전력분석원의 삶을 택한 것이다. 당시 선택은 지금까지 이어져 올해로 벌써 4년차 프런트 생활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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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심 과장은 누구보다 선수단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엔 주요 업무가 전력분석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만큼은 훈련보조원 못지않게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우선 아침 일찍 구장에 나와 당일 연습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점검하는 일을 빼놓지 않았다. 오후엔 ‘일거리’가 더욱 풍성했다. 훈련 도중 팀이 불펜포수를 추가로 필요로 할 때면 전공을 살려 포수 마스크를 쓴 채 투수들의 공을 받아내기도 했다. 본업도 잊지 않았다. 청백전과 평가전이 열리는 날엔 관중석 한편에 자리해 상대 분석은 물론 kt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데 신경을 기울였다.
심 과장은 “선수로 뛸 때는 몰랐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전력분석원의 업무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보고서를 직접 작성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비할 부분이 많아 힘들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력분석원으로서 목표는 선수들이 언제든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심 과장은 “비시즌은 물론 시즌 중 언제라도 선수들이 전력분석실을 마음 편히 찾도록 하고 싶다”면서 “그래야 자신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상대를 분석하는 일이 익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준비된 상태다. 심 과장은 “수원구장에 마련된 전력분석실이 리모델링에 한창이다. 선수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게끔 더 좋은 시설을 갖추려고 한다”며 밝게 웃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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