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투산] “야구갈증 해소” kt, 캠프 평가전 생중계 준비완료

입력 2017-02-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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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kt는 9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첫 평가전을 치렀다.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2시간가량 떨어져있는 메사로 건너가 일본프로야구 챔피언인 니혼햄을 만났다. 비록 1-9로 패했지만, ‘김진욱호’가 첫 대외경기를 무사히 마쳤다는 점만으로도 그 의미는 충분했다.

그런데 kt가 이날 의미를 둔 부분은 평가전만이 아니었다. kt는 이번 전지훈련에 앞서 5차례 평가전을 실시간 생중계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제대로 된 방송장비 하나 없이 무작정 생중계를 준비한 이유는 야구팬들을 위해서였다. 경기가 없는 비시즌 기간에 평가전이라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kt가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사진제공|kt


사실 kt는 지난해에도 LA에서 치르는 평가전을 생중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당시엔 포수 뒤편에 설치한 스마트폰 1대가 장비의 전부였다. 화질은 물론 완성도에서도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올 스프링캠프에선 업그레이드된 최신식 장비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했다. 고화질 해상도가 가능한 카메라 4대는 물론 LTE 모뎀을 여럿 준비해 네트워크 연결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9일 치른 니혼햄과 평가전은 생중계 프로젝트의 첫 시험대였다. 현장실무를 맡은 kt 홍보팀 관계자들은 경기 전날 일찌감치 메사로 이동해 이튿날 아침부터 생중계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노력은 만족할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이날 인터넷 중계가 선을 보인 한 사이트엔 4000명이 넘는 접속자가 몰렸다. 한국시간으로는 이른 새벽이었지만, 비시즌 기간 야구를 기다리는 팬들의 성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몇몇 구단은 직접 kt 측에 관련 문의를 하기도 했다.

사진제공|kt


kt는 이날 평가전을 기점으로 생중계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kt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10차례에 이르는 정식경기를 앞두고 있다. 2차 전지훈련이 예정된 LA 샌 버나디노에서 NC는 물론 마이너리그 연합팀, 현지 대학팀들과 이미 일정 합의가 끝난 상황이다. kt 홍보팀에 따르면 홈구장인 샌마뉴엘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5경기가 생중계될 예정이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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