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신혼일기’ 사랑꾼 안재현 곁에 나는 ‘구님’ 구혜선 있다

입력 2017-02-11 0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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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노력할거야. 사랑하니까.’

안재현이 최수종과 션을 잇는 신흥 ‘사랑꾼’으로 떠올랐다. 그의 매력이 빛을 본 건 동반자 ‘구님’ 구혜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 2회에서는 강원도 인제의 마을로 떠난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신혼일기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안재현과 구혜선은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걸고 내기 배드민턴을 쳤다. 승자는 안재현. 억울함을 호소하던 구혜선은 거부권 쿠폰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안재현이 발급한 소소한 선물이었다. 안재현은 내기에 이겨놓고도 쿠폰으로 패배자가 됐지만 “상대방이 웃고 행복해하면 그것이 최고의 선물”이라면서 웃었다.

안재현의 ‘사랑꾼’다운 면모는 계속됐다. 구혜선이 독특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자 자기 취향이 아님에도 묵묵히 받아먹었다. 이가운데 된장김치찜을 맛본 후에는 “딱 잘 했다” “간이 맞다” 등 폭풍 칭찬했다. 기뻐하던 구혜선은 김을 이용한 맹구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양치질 하나로도 앙탈과 애교를 부리며 ‘꽁냥’거리기 바빴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가상 결혼이 아닌 현실. ‘신혼일기’ 출연 이전부터 가사 문제로 쌓여온 갈등이 이날 터져버렸다. 그간 구혜선은 결혼 이후 자신에게 가사노동이 몰린다고 생각했던 것. 급기야 그는 ‘집안 청소, 정리 정돈, 이불 정리 등을 구혜선이 100% 하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쓰기도 했다. 구혜선은 남편 안재현이 집안일에 대해 ‘전적인 [내 일]은 아니며 아내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날 밤 마주보고 앉은 두 사람은 속에 있던 이야기를 풀어놨다. 구혜선은 “전에 내가 ‘결혼하고 집안 청소와 물건 정리만 하면서 1년을 보낸 것 같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고 털어놨다. 안재현은 “당혹스럽다”며 “자기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크게 봐선 ‘결혼생활이 최악이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최악이라고 하면 난 너무 상처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구혜선은 “질문이 잘못됐다. ‘최악이었냐’고 하면 대답하기 어렵다. 최악은 아니었다. 좋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극복한 것이다. 내가 자기까지 싫어한다면 진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면서 “결혼 초반에는 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자기가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최악’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한 감성적인 안재현과 달리 구혜선은 상당히 이성적이었다. 그럼에도 날 서지 않고, 차분한 말투로 필요한 대화를 이끌어나갔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다.

구혜선은 “분명 자기는 변해가고 있다. 몸에 배어있지 않은 리듬은 있지만 집안일을 하려고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일관성이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안재현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아까는 내가) 뜨끔해서 발끈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장시간의 대화로 갈등의 벽을 넘었다. 다음날 안재현과 구혜선은 서로에게 더 많은 애정과 애교를 쏟으며 다시 ‘꽁냥’거리는 신혼일기를 써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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