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민재 “10년 뒤 유연석, 20년 뒤 한석규 되고파”

입력 2017-02-12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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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민재 “10년 뒤 유연석, 20년 뒤 한석규 되고파”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tvN 드라마 ‘도깨비’까지 2017년 시작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두 드라마가 있다. 그런 드라마들에서 각기 다른 배역을 맡았던 김민재 또한 2017년을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낭만닥터 김사부’와 ‘도깨비’ 두 드라마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들어간다니, 얼마나 럭키한가.

“기분이 좋은 건, 제가 참여한 작품을 보면서 울고 웃으신 게 감사해요. 이 작품들을 하고 나서 뭔가 생각하는 거나 마인드가 달라졌거든요.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는 대본을 읽으면서 배운 점이 많았어요.”

‘낭만닥터 김사부’는 실제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어떤 깨달음을 줬던 드라마. 더군다나 김민재는 그 속에서 선배인 한석규, 유연석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느꼈을 터.

“제 대사가 아니어도, 대본을 보다보니 강동주 선생님이 김사부님 한테 ‘나는 필요한 의사다’라는 답변을 하는 걸 보면서 나는 어떤 배우인가, 물었을 때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이 작품을 찍으면서 이 시대에 낭만인들이 많고, 낭만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저에겐 인생 작품인 거죠. 현장은 최고의 현장이었고요. 다신 없을 것 같은, 있으면 엄청난 행운이겠지만, 있으면 ‘낭만닥터’ 시즌2가 아닐까 싶어요(웃음). 하면 어떻게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죠.”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선배 유연석에 대한 존경심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강동주는 유연석 선배만이 할 수 있었어요. 유연석이라는 배우가 해서 너무 고마웠고요. 굉장히 열정 많으시고, 섬세하세요. 그러면서도 위트있고 또 후배를 잘 챙겨주시죠. 선배보다 형 느낌이었어요. 선배라고 느낀 건 연기를 보면서 그랬고요. 제 생각엔 그게 가장 베스트인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10년 뒤에 강동주가 되고 싶고, 20년 뒤에는 김사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 뒤에 유연석같은 선배가 돼서 강동주를 해보고 싶고, 제가 한석규 선배님을 보는 것처럼 후배들이 절 그렇게 봤으면 좋겠고요.”



의학드라마는 배우에게 쉽지 않은 작품이다. 김민재는 특히나 남자간호사 역할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처음으로 의학드라마를 접하면서 그가 준비해야할 부분도 많았을 터.

“‘닥터스’도 보고 ‘닥터스’ OST를 들으면서 대본을 봤어요. 그 상황에 좀 더 집중하려고 그랬죠. 역할에 집중하다보니 간호사들이 와서 돌담병원 사부님에게 뭐라 한다던가, 진상 환자들이 부릴 때 없애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웃음). 정말 가족 같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게 더 많으니까 정말 힘든 직업이겠다는 생각도 했죠.”

전국 평균 시청률 27.6%(닐슨코리아 기준)로 막을 내린 ‘낭만닥터 김사부’, 김민재에게 첫 대본을 받았을 때 드라마가 이 정도로 잘 될 것을 예상했냐고 물었다.

“예상이라기보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배우고 싶어서였어요. 한석규 선배와 언제 작품을 해보겠냐는 느낌으로, 배우고 싶어서 했죠. 이게 잘 되겠다는 느낌보다는 그 이유 하나였어요. 사람으로서 한석규 선배님은 처음과 끝이 똑같으세요. 대본 리딩과 종방연에서의 모습이 같았죠. 인자하시고 부드러우셨고, 김사부일 때는 김사부셨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서현진 선배는 항상 해피하고 웃으셨는데, 힘들어도 선배님을 보면 웃음이 나와서 즐거웠어요. 그래서 저도 저런 사람이 돼야겠다, 항상 웃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유연석 선배는 정말 섬세하시다는 걸 느꼈어요. 연기에 대해 바로잡으려 하고 감정이 이상하면 시도하려하는 점이 배우고 싶었죠. 스태프들에게도 그렇고요. 120프로의 열정을 가지고 모두가 임했던 현장이었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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