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X한채아 망가짐과 욕설연기로 뭉친 ‘걸크러쉬’ 기대해 [종합]

입력 2017-02-1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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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은 망가졌고 한채아는 욕을 한다. 두 미모의 배우들이 연기 변신을 한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제작보고회에는 김덕수 감독을 비롯해 강예원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 동현배 등이 참석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강예원은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전화 한 통으로 국가안보국 예산을 홀랑 날려버린 박차장(조재윤 분)을 대신해 비밀리에 사건 수습 임무를 맡게된 국가안보국 댓글알바 ‘장영실’ 역을 맡았다. 한채아는 우리 사회의 다섯번째 악(?)으로 불리는 보이스피싱 조직 일망타진을 위해 위장반입 수사 중인 지능범죄수사대 형사 ‘나정안’ 역을 맡았다.


강예원은 이번 작품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해 시선을 끈다. 얼굴의 반을 가리는 왕눈이 안경과 폭탄을 맞은 것 같은 뽀글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영실’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망가진 모습이 훨씬 편하다. 촬영하면서 나도 이렇게 지질한 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와 가장 잘 맞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강예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그는 “외국인과 같은 퍼머와 흑인들의 피부 톤까지 따라했다. 그리고 빈티지숍에 가서 배 바지 등 모든 소품을 다 내가 준비했다”라고 열정적인 모습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 찍으면서 많은 분들이 절 못 알아봤다. 그래서 조금은 상처도 받았다. 특히 남자들이 외모만 보고 판단을 많이 하더라. 예쁜 한채아 씨만 쳐다봐서 조금은 속상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나도 사람을 볼 때 두루두루 보게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민교는 강예원의 열정을 보고 “몸을 사리지 않았다”라고 감탄을 했고 조재윤은 “강예원의 모습을 보면 너무 열심히 해서 연기가 나오지 않을 정도여서 NG를 많이 냈다”고 극찬했다.


한채아는 이번 영화에서 걸쭉한 욕설 연기를 펼친다.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와는 달리 걸걸한 입담과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다혈질 성격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그는 “원래 욕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니라 영화에서도 욕을 너무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욕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시나리오 상에는 욕설이 좀 더 많았는데 수정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욕은 잘해야 제 맛 아닌가. 이왕 할 거면 잘 해야 됐는데 어색할까봐 걱정됐다. 이번 영화에 액션이 있어서 액션에 중점을 뒀는데 오히려 촬영을 하면서는 욕설 연기에 신경을 썼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재윤은 “나와 딱 한 컷 나오는데 욕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정말 차지게 잘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액션에도 도전한 한채아는 “아직 손가락 부상이 낫질 않았다. 준비 기간이 않아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에 내가 다리로 배우 얼굴을 감싸며 도는 것이 있는데 시멘트 바닥에서 했다”라며 “되게 무서웠는데 스크린에서 시원시원하게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기만 하면 유쾌한 코믹 영화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에는 무거운 메시지도 담겨 있다. 비정규직에 대한 서러움과 보이스 피싱 등 사회적인 문제도 담겨 있다.

강예원은 “배우들도 사실 비정규직이다. 특히 신인 시절에는 말 못할 서러움과 불안감을 안고 산다. 또 나는 친동생이 계약직이다. 사실 나는 배우라 계약이 익숙해서 그렇게 힘든 일인지 못 느끼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영화를 찍으면서 비정규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 받았으면 좋겠다. 또 기업에서 이런 제도들을 마련해주고 사회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그래서 좋은 개선안이 나오면 배우로서 뿌듯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조재윤은 “나 역시 예전에 작품을 만들 때 친구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잘 몰라서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려줘서 약 2500만 원 정도 날린 적이 있다. 그 때 생각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코믹적이라고 홍보를 하지만 나는 내용이 좋아서 참석했다. 이 작품은 인간적인 마음이 담겨 있고 가슴 아프고 따뜻한 이야기다. 단지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다. 비정규직을 다크하게 풀어버리면 더 슬퍼지니까. 인간적이고 따뜻한 영화임을 알려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덕수 감독은 “직업이라는 의미가 요즘 많이 변색된 것 같다. 먹고 살기 위해 시작됐다면 부의 축적이 되고 계급이 만들어졌다. 또 그 안에서 부서가 만들어지고 또 다른 계급이 발생된다. 그 곳에서 생기는 불합리한 것을 블랙코미디로 비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 두 분이 이렇게 작업을 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여성적인 영화는 여성 감독님들이 많이 하시고 계시니 나는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이 배우들이 여성이 아닌 배우로서 액션과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김덕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강예원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 그리고 남궁민이 출연한다. 3월 16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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