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제적남자’ 멤버들 “100회라니 실감 안 나…박경 최대수혜자”

입력 2017-02-13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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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남자’ 멤버들 “100회라니 실감 안 나…박경 최대수혜자”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가 100회를 앞두고 있다.

‘문제적 남자’는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뇌섹남’들이 고퀄리티 문제들을 두고 열띤 토크를 벌이는 예능프로그램. 2015년 2월 첫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tvN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즌제가 보편화 된 케이블 채널에서 일요일 심야시간대 편성돼 평균 2~3%대의 고른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유료플랫폼)

제작진부터 멤버들까지 모두가 조기 폐지를 예상했지만, ‘안 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3년째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두뇌 활성화를 책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현무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프로그램 초반에는 ‘이 조합으로 얼마나 갈까’ 걱정했다. 폐지를 전망했다. 그런데 이제 100회라니 실감이 안 난다. 그냥 제작진이 문제를 주면 푸는 데만 집중했던 것 같다. 다 시청자 덕분이다. 늦은 시간에도 꾸준히 시청해 주시는 시청자가 있어서 폐지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여섯 멤버를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문제적 남자’는 정상궤도에 오른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는 한 이대로 장수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문제가 고갈되지 않는 한 우린 소재 걱정은 없지 않은가. 기복이 없는 것도 프로그램 장점이다. 100회를 넘어 200회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이런 전현무의 자신감은 멤버들로부터 나온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의외의 조합이 ‘문제적 남자’를 통해 빛나고 있다. 특히 박경의 역할이 컸다. 형들을 이어주는 귀염둥이 막내라는 제작진의 설명. 하지만 형들은 이런 박경을 놀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하석진은 “이 프로그램의 최대수혜자는 박경이다. 앨범도 홍보하고 낮은 인지도도 끌어올렸다. 박경이 가장 혜택을 많이 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석 역시 “(박)경이는 ‘문제충’이 아닌가 싶다. 문제만 보면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며 박경을 당황스럽게 했다.

그럼에도 박경을 향한 형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인터뷰 도중 울린 전현무의 휴대폰 벨소리는 박경의 ‘너 앞에서 나는’(feat. 브라더수)였다. 전현무는 “경아 봤지? 형이 널 이렇게 아낀다”며 깨알같이 애정표현을 늘어놓기도 했다.

문제 풀이를 제외하고 정말 산만한 여섯 멤버다. 그럼에도 대동단결하는 시점이 온다. 바로 여성 게스트가 강림(?)하는 날이다.

김지석은 “우리 프로그램은 하나의 ‘소대’(군 편성 단위)와 같다. 여성 게스트가 출연하면 멤버들의 녹화 참여지수가 높아진다. 군 위문 공연을 온 걸그룹을 본 것처럼 우린 최선을 다한다”며 “많은 여성 게스트가 우리 프로그램에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지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멤버들 역시 간절함이 묻어나는 눈빛이다. 그럼에도 게스트 섭외는 쉽지 않다. 그동안 클로이 모레츠를 비롯해 윤소희, 레드벨벳 웬디, 걸스데이 소진, 카라 한승연 최정문, 지주연, 제이민, 로이킴, 김정훈, 샤이니 태민 등이 출연했지만, 이들 역시 오랜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된 케이스다.

전현무는 “다들 우리 프로그램 출연을 꺼린다.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 홍보성 출연과도 무관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섭외가 더 어렵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많은 분이 찾아주시면 좋겠다. 특히 여성 게스트들은 환영한다”며 “연예인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모든 시청자가 뇌가 섹시해지는 그날까지를 목표하는 ‘문제적 남자’다. 멤버들 역시 “모든 문제가 고갈되는 그날까지 ‘문제적 남자’의 문제풀이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100회’다. 오합지졸일 줄 알았던 ‘문제적 남자’ 6인이 ‘예능의 완전체’로 거듭나며 ‘tvN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을 노리고 있다. 3년을 넘어 그 이상의 유의미한 기록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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