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비하 의도無”…‘내일 그대와’ 정성 한가득 공개사과 [종합]

입력 2017-02-14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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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비하 의도無”…‘내일 그대와’ 정성 한가득 공개사과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가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대)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1차 사과에 이어 2차 공개사과를 했다.

‘내일 그대와’ 제작진은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시청자, 이화여대와 관계된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3회에 나온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는 대본에 없고, 현장에서 추가된 부분이다.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다. 이로 인해 불편 끼쳐 죄송하다”며 “재방송 및 VOD를 삭제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11일 방송된 ‘내일 그대와’ 3회분에서는 한 여성이 ‘나 이대 나온 여자’라는 영화 ‘타짜’ 속 대사를 패러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두고 이대를 폄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게시판에는 제작진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이에 제작진은 방송 다음 날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편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과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오히려 더 정중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실제로 방송사와 제작진에 항의하는 전화도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2차 사과문은 준비, 14일 오후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지난 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우리 드라마의 일부 장면에서 시청자 여러분에게 불편함과 상처를 드렸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우리의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은 사과문을 작성해 홈페이지에 올렸고, 영상 또한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장면은 여주인공의 다사다난한 일상을 담기 위한 장면이었고, 배우들은 현장 분위기와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대사를 진행했다. 그러다 현장에서 나온 대사 중 일부가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동문, 교직원 및 관련자들에게 상처가 되고 말았다. 방송 전에 이것을 알아채지 못한 점이 더욱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우리의 이런 실수는 이화여대인을 비하하거나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를 다루는 콘텐츠인만큼 많은 직업군과 사람 등의 수 많은 대상을 다양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탓에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허구’라는 명목을 씌워 저희 스스로 판단에 무뎌졌던 것 같다. 촬영, 편집, 방송 등을 모두 진행하는 제작진으로서 이러한 부분을 명확하게 감지하고 필터링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많은 분에게 상처를 드렸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채찍질 삼아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행복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불쾌감을 느끼고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내일 그대와’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 12일 1차 공식입장

드라마 <내일 그대와> 제작진입니다.

우선 시청자 여러분들과 이화여자대학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3회에 나온 "이대 나온 여자야"의 대사는 대본에 있지 않은 현장에서 추가된 부분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입니다. 이로 인한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이후 재방송 및 VOD를 삭제하여 빠른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 14일 2차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내일 그대와> 제작진 일동 입니다.

우선 저희 드라마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저희 드라마의 일부 장면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과 상처를 드렸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저희의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은 사과문을 작성해 홈페이지에 올렸고 영상 또한 수정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여주인공의 다사다난한 일상을 담기 위한 장면이었고, 배우들은 현장 분위기와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현장에서 나온 대사 중 일부가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동문, 교직원 및 관련자분들께 상처가 되고 말았고, 방송 전에 이 것을 알아채지 못한 점이 더욱 죄송스럽습니다. 저희의 이런 실수는 이화여대인을 비하하거나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를 다루는 컨텐츠인만큼 많은 직업군과 사람 등의 수 많은 대상을 다양하게 그려냅니다. 이러한 탓에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허구'라는 명목을 씌워 저희 스스로 판단에 무뎌졌던 것 같습니다. 촬영, 편집, 방송 등을 모두 진행하는 제작진으로써 이러한 부분을 명확하게 감지하고 필터링해야했지만 그러지 못해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채찍질 삼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행복해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불쾌감을 느끼고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께 고개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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