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휴식일인 14일 서울의 한 놀이동산을 찾았다. 새 외국인선수 대니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특별 여가시간으로, 최태웅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놀이동산에 간 까닭은?
현대캐피탈(18승11패 승점 52)은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 살얼음 순위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정규시즌 남은 7경기에서 조금만 삐끗해도 ‘봄배구’가 위태로울 수 있다. 이 와중에 현대캐피탈은 불확실성을 감당하는, 외국인선수 교체(톤→대니)까지 결행했다. ‘봄배구’에서의 반등을 내다본 장기적 포석이다.
이런 엄혹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14일 뜻밖에도 놀이동산 나들이를 갔다. 최태웅 감독의 제안이었다. 현대캐피탈 김성우 사무국장은 “대니가 팀에 오고 나서 배구만 같이 했을 뿐이었다. 원래 감독님은 외국인선수가 오면 강사를 초빙해 레크리에이션을 연다. 결속력 강화 차원에서다. 그런데 대니가 왔는데 또 같은 포맷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 새로운 아이디어가 ‘놀이동산에서 같이 놀기’다.
최 감독은 이왕 가는 김에 국내선수들의 가족들까지 동반시켰다. 시즌이 한창인데, 선수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꽤 이례적인 현상이다. 배구장 바깥에서는 자율을 존중하고, 선수 가족들을 배려하는 최 감독의 독특한 선수단 관리 철학이 투영된 셈이다. 이에 앞서서도 최 감독은 외출금지 숙소생활이 철칙과도 같은 배구단 선수관리의 관행을 깨고, 출퇴근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경기 직전, 선수단 라커룸을 개방해 가족과 팬들이 찾아오도록 허가한 것도 기존의 풍토를 고려하면 상상하기 힘든 파격이다.
일단 적응력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에서 만큼은 합격점을 받은 대니다. 현대캐피탈이 우승에 도전하려면 대니의 잠재력이 터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 덕분에 성사된 놀이동산에서의 반나절이지만 정작 대니는 아직 와이프와 아이가 한국에 오지 않아 홀로 간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가족들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 재충전’을 끝내면 17일 KB손해보험전에 대비해 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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