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지훈, 오감을 홀리는 다재다능한 마녀

입력 2017-02-15 14: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한 우물을 파라’는 옛말과 달리, 세상에는 종종 한 우물만 파기에는 아까운 재능들이 있다.

신지훈 역시 한 우물만 파기에는 아까울정도로 여기저기서 재능이 샘솟는 인재이다.

2012년 아시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 노비스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하며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로 주목을 받은 신지훈은 같은 해 SBS ‘K팝스타 시즌2’에 출연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신지훈은 영화 ‘비밀은 없다’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정글짐’ 부터는 직접 작사·작곡을 도맡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야말로 ‘다재다능’이 어떤 뜻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신지훈이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신지훈이지만 일단 현재는 ‘가수 신지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별이 안은 바다’를 발매한 신지훈은 음악방송에도 활발히 출연하며 가수로서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중이다.

신지훈은 "피겨스케이팅은 그냥 재미있게 잘하고 있는 거 같다. 일단 완전히 선수로 활동하는 건 아니고 운동 삼아하고 있어서 계속 유지 할 수 있는 거 같다. 재미있고 익숙하기도 하고 그래서 운동 계속 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대회도 나가고 싶다"라면서도 "정말 재미있어서 (피겨 스케이팅을)계속 하고 있는데, 내 정체성은 가수 쪽이 훨씬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 신지훈의 매력을 묻자 “일단 난 내목소리가 정말 좋다. 여러 가지를 작곡해보는데, 아델같은 음악도 좋아해서 그런 노래도 만들어 봤다. 내 생각에 그런 스타일 노래도 되게 잘 어울리더라. 그래서 (어떤 장르든)다 좋다고 생각한다. 가리지 않고 만들고, 가리지 않고 부른다. 느낌을 담을 수 있으면 좋다. 목소리로 느낌을 낼 수 있는 곡을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또 신지훈은 “우리 언니가 유튜브에 커버곡을 올리면 재킷 이미지를 디자인해줬다. 이번 재킷 로고도 언니가 해준 거다. 밤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로 모두 홀리겠다는 의미에서 마녀를 형상화 했다. 언니와 같이 (사람들을)홀려보자고 했다”라고 매력넘치는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바람을 밝혔다.

사진=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신지훈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싱어송라이터다. 신곡 '별이 안은 바다'는 물론, 전작 '정글짐'도 신지훈이 직접 작사·작곡을 하며, 목소리는 물론 음악으로도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작곡을 시작한 계기 대해 신지훈은 "작곡을 한지는 3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경쟁력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부담 없이 썼다. 앨범을 내야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푹 빠져서 하는 게 재밌어서 했고, 지금 독학으로 계속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디도 다루고, 염두에 두고 사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작사와 관련해서는 꾸준히 써온 ‘일기장’이 도움이 됐다. 어려서부터 거의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는 신지훈은 “사실 뭔 이야기를 썼는지 잘 기억도 안 나는 게 대부분인데, 계속 글을 써 버릇하니까 도움이 되긴 된다. 소재가 없으면 일기장을 쭉 보고 영감을 얻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이번 신곡 ‘별이 안은 바다’도 일기장에서 꺼내온 노래다. 신지훈은 “‘별이 안은 바다’도 그냥 일기같은 노래다. 그 당시 기분을 노래를 담아낸 거 같다. 제목은 나를 바다에 비유해서, ‘괜찮아’ 그런 느낌이다. 되게 시원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편곡은 다른 작곡가가 했는데, 내가 편곡방향을 정해준다. 콜드플레이를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옛 일기장을 꺼내 보듯 소소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신지훈의 음악들은 앞으로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신지훈은 “써놓은 곡은 많다. 일단은 내가 재미있게, 부담 없이 많이 썼다. 의도를 한 건 아닌데,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정해지지 않은 거 같아서 많은 소재를 가지고 여러 노래를 만들고 있다”라며 말했다.

사진=스타라인엔터테인먼트


이어 그녀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느낌이 강해졌으면 좋겠다. 댓글을 많이 읽는데 거기에 ‘노래가 공감이 된다’라고 할 때 뿌듯하다. 그게 정말 원했던 거다”라며 웃었다.

이렇듯 지금은 가수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신지훈은 다른 영역에 대한 욕심도 거두지 않았다.

“10년 후엔 싱어송라이터로서 좀 더 노련해졌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한 신지훈은 더불어 “그리고 연기자로서도 자리 잡지 않았을까 한다. 연기는 ‘비밀이 없다’로 시작했고, 그걸 계기로 재미를 느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 원래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계속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다방면에서 얼굴을 비칠 것을 예고했다.

때마침 올해 갓 스무살이 된 신지훈은 “진짜 기억에 남을 만한 스무살을 보내고 싶다. 계속 그 생각이다. 가수 활동도 하고 연기 쪽으로도 많이 활동하고 싶다.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걸 쌓아가면서 다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이며 ‘스무살 신지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