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같은 베이비 ‘VIB’를 잡아라!

입력 2017-02-1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 자녀 가구 ‘원 베이비 텐 포켓’현상
유아용품 관련 매출도 매년 급성장세
베이비페어 등 유통업계 발빠른 대처

‘3월의 VIB(Very Important Baby·매우 소중한 아이)를 잡아라!’

최근 유통 및 아기용품업계에서 일고 있는 공략 키워드다. ‘VIB’는 출산율이 하락해 아이 하나에 가족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좋은 것만 챙겨주려는 소비층의 자녀를 뜻하는 신조어. 더불어 ‘원(1) 베이비 텐(10) 포켓’도 눈에 띈다. 아이 한 명에 부모 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고모·삼촌, 사촌, 친구 등 10명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온다는 뜻으로, 출산율 저조로 태어나는 아기는 매년 줄고 있지만 육아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유아 관련 상품 매출 신장률은 2014년 4.8%였으나 2015년에는 10.3%, 지난해에는 13.3%로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더불어 3월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최근 5년 간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은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신생아 수가 많은 달이기 때문. 이에 이달 ‘베이비페어’ 개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지난 9∼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5홀에서 ‘제24회 맘앤베이비엑스포’가 성황리에 개최된데 이어, 16∼19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1회 베페 베이비페어’가 열린다.

‘베이비페어’를 겨냥한 아기용품 업체 움직임도 분주하다. 에이원은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기내반입 휴대용 유모차 ‘리안 레오’와 조이 아이소픽스 카시트 ‘아이스테이지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 17일 오전 11시 페이스북을 활용해 ‘리안·조이·뉴나 페이스북 라이브 홈쇼핑’을 실시한다. 코엑스 현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전국의 유아용품 고객을 위해 기획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가방앤컴퍼니의 놀이방 매트 브랜드 디자인스킨도 ‘베페 베이비페어’에 단독 부스를 운영, 대표상품 ‘플레이테이블소파’, ‘아트스킨 PVC 매트’, ‘키즈 테트리스 소파’를 선보인다. 특히 현장에서는 전 제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행사 기간 동안 매트 또는 소파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아트스킨 주방매트’를 증정한다.

유통업계도 동참했다. 현대백화점이 대표적으로, 19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2017 프리미엄 베이비 페어’를 연다. 스토케·부가부·비비하우스·압소바·컴프프로 등 국내외 20개 유아 브랜드가 참여한다. 카시트·유모차 등 발육상품과 의류·침구·침대 등 유아용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베이비 페어 행사는 매년 두 차례 열린다. 올해는 참여 브랜드와 물량 규모를 30% 이상 늘렸다”며 “아이 한 명에 부모와 가족뿐 아니라 친구와 지인 등 10명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온다는 ‘텐포켓’ 현상 심화로 유아용품 관련 매출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