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이나정 감독 “김향기·김새론, 나이 어리지만 힘 있는 배우”

입력 2017-02-21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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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먼저 주목하고 인정한 영화 ‘눈길’의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이 소개하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영화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은 ‘눈길’의 각본을 맡은 류보라 작가의 ‘더 늦게 전에 해야 한다’는 기획 의도에 진심으로 공감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제작 준비 단계에서 찾아본 여러 가지 자료 중 ‘소녀들의 바람’을 적은 기록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고. “집에 가면 노래를 부르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다”, “좋아하는 오빠와 결혼하고 싶다”, “공부를 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 “푹신한 이불을 덮고 싶다” 등 비극적 운명에 던져진 소녀들의 꿈이 자신과 다르지 않음에 많은 것을 느꼈고, 이나정 감독은 작품을 잘 만들기 위해 용기를 냈다.

촬영 당시 이나정 감독은 소품이나 의상, 사건들까지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실제에 가깝게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적 묘사나 과장 없이도 이미 충분히 소녀들이 처해진 상황이 비극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끔찍한 폭력의 순간을 촬영할 때,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더욱 신중해야만 했다.

또 미성년자인 두 배우가 촬영하면서 간접적이나마 그러한 폭력적인 상황 속에 놓여지지 않도록 유의했다. 한편 이나정 감독은 김향기, 김새론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두 배우 모두 나이는 어리지만 훌륭한 연기력을 가진 힘있는 배우라 소개하며, 김향기 배우의 맑고 강한 눈빛과 김새론 배우의 서정적이고 쓸쓸한 눈빛이 각각 ‘종분’과 ‘영애’로 어울려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에서는 두 배우와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김향기 배우와 김새론 배우는 자신의 특별한 디렉션 없이도 캐릭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해 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나정 감독이 직접 밝히는 제작기와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눈길’은 3월 1일 개봉해 전국민이 함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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