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아이지,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재데뷔’

입력 2017-02-22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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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지, 사진=GH엔터테인먼트

그룹 비아이지(제이훈, 벤지, 건민, 국민표, 희도)가 확 달라져서 돌아왔다.

그저 콘셉트의 변화를 주는 수준을 넘어 비아이지는 아예 ‘재데뷔’를 선언했고, 이 때문에 싱글의 타이틀도 ‘B.I.G Rebirth’로 정했다.

‘재데뷔’라고 외친만큼 앞선 비아이지와 ‘1.2.3’의 비아이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일단 ‘안녕하세요’, ‘준비됐나요’, ‘타올라’, ‘아프로디테’ 등 전작에서 보여준 강하고 센 이미지를 싹 지우고 발랄하고 귀여운 비아이지가 돼 돌아왔다.

제이훈은 “우리가 데뷔할 때의 풋풋함에서 좀 노후해졌다. 데뷔전에는 어떻게든 이뤄보겠다는 열정이 있지 않나. 이번이 공백기가 제일 길었고, 그사이 데뷔전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번에 보여주자’라고 결심했다”라고 재데뷔를 마음먹은 계기를 밝혔다.

팀의 분위기가 확 바뀌니 실제 행동이나 성격까지 바뀌었다. 건민은 “원래 난 센 거를 좋아했다. 그런데 콘셉트가 바뀌니까 행동도 발랄하게 바뀌더라. 그렇게 되다보니까 우리끼리 노는 모습도 좀 더 귀여운 면이 생기는 거 같다. 그런 모습을 팬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이훈, 사진=GH엔터테인먼트


의도치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비아이지는 재데뷔를 선언한 이번 ‘1.2.3’ 활동에서 멤버 구성까지 바뀌었다.

멤버 국민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활동에 불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벤지는 “공백기동안 해외를 많이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몸에 무리가 간 거 같다. 이번 활동은 쉬고 다음 활동부터는 합류할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도는 “연락은 자주 하고 있다. 현재 잘 먹고 잘 쉬고 있다”라고 국민표의 근황을 전했다.

비록 완전체가 아닌 컴백 활동이지만, 의욕만큼은 어느 때보다 넘치는 비아이지였다.

희도는 “공백기동안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등 해외에서 활동을 했다”며 “특히 일본에서는 장기공연을 하면서 휴일에 멤버들끼리 바다를 보러가고 디즈니랜드를 가고 그랬다. 그때 바다를 보면서 한국 돌아가서 열심히 하자는 의지를 다졌다”라고 말했다.

제이훈도 “일본에서 경치 좋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그걸 보면서 멤버들끼리 ‘한국에 돌아가면 재데뷔라는 각오로 열심히 해보자’ 했다”라고 말했다.

벤지, 사진=GH엔터테인먼트


비아이지가 일본 공연 도중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바로 오리콘 차트 입성이다.

벤지는 “우리가 일본에서 데뷔한날 공연을 하는데 갑자기 뒤에 영상으로 오리콘 데일리 차트가 뜨더라.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 10위에 비아이지의 이름이 있더라. 정말 뉴이어 파티같은 기분이었다”라며 “우리가 데뷔하고 처음으로 순위에 이름을 남긴 순간이라 감동적이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또, 희도도 “뭔가를 이룬 거 같은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라고 오리콘 차트 입성 소감을 밝혔다.

즉, 뭔가를 이루어냈다는 달성감이 데뷔전 열정을 다시 불타오르게 만든 셈이다.

이런 열정은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로 이어졌다.

희도는 “나와 벤지 형이 작사에 참여했다. 랩파트는 통으로 내가 맡았다.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해서 좋다. 작업을 하다 보니 솔직한 내이야기를 담는 게 제일 뭔가 좋은 가사 같더라. 꾸며낸 가사보다 진짜 내 이야기를 쓰는 게 공감 가는 거 같다. 나중에는 픽션보다 진정성있는 가사를 쓰고 싶다”라고 말했고, 제이훈도 “건민이도 안무에 80%는 참여했다. 안무선생님이 봐준건 20%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건민, 사진=GH엔터테인먼트


이어 제이훈은 “음원 발매 전에 버스킹도 했다. 버스킹 자체가 의미있는 게 무대는 무대위와 아래가 있는다. 하지만 버스킹은 길가는 사람들이 바로 앞에서 소통을 할 수 있다. 그런 재미가 있더라. 이를 통해서 홍보도 하고, 소통도 하고, 팬들한테 보답도 하고... 그런 콘텐츠와 이벤트를 해봤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아이지는 데뷔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송과 희도의 뮤지컬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데뷔전의 의욕과 열정을 되찾고자 재데뷔를 선언한 비아이지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당장 뭔가를 이루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

비아이지는 지금보다 더 먼 곳을 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희도, 사진=GH엔터테인먼트


건민은 “뭔가를 이루고자 하고 파이팅 넘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그냥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즐기자고 그랬다. 즐기면서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도는 “여태까지 매 무대마다 기대를 많이 했다. ‘타올라’나 ‘아프로디테’처럼 스케일도 크게 하고 칼군무를 추고 그랬는데 미비한 점이 있더라. 그럴 때 생각한 게 큰 그릇은 늦게 채워지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쉬는 날도 항상 연습하고 그랬다. 지금도 준비가 되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멀리, 넓게 보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알렸다.

어떻게 보면 ‘1.2.3’는 비아이지가 그리는 큰 그림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곡이고, 그래서 이들은 재데뷔를 외쳤는지 모른다.

제이훈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거 같다. 의미 없이 다른 콘셉트를 보여주기보다 매번 각 곡마다 연결고리를 찾아서 쭉 나가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앞으로 ‘1.2.3’처럼 밝고 샤방한 음악만 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음 곡은 ‘1.2.3’와 대조적인 느낌이 나올 수도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비밀이지만, 곡의 장르나 스타일이 달라도 (비아이지 음악이라고)일맥상통하는 연결고리를 찾아 나갈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비아이지, 사진=GH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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