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라미란 대사 없앤 이유…“‘응팔’ 겹쳐보일까봐”

입력 2017-02-23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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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라미란 대사 없앤 이유…“‘응팔’ 겹쳐보일까봐”

배우 라미란이 대폭의 대사 수정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김봉한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 제작보고회에서 “라미란이 내 주옥같은 대사를 다 바꿔버렸다. 내가 쓴 대사대로 안 해줬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라미란은 “내가 입을 떼면 ‘응답하라 1988’과 겹쳐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응팔’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내 캐릭터가 극 중 남편인 손현주에게 주는 압박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신도 짧고 많이 나오지 않지만 큰 압박감을 주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말이 없는 아내라면 어떨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손현주 선배가 연기한 성진이 가족을 더 챙길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보려고 했다. 대사를 침묵으로 가고자 했다”며 “대화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수화로 하기는 한다. 선배도 나도 수화를 배웠다”고 말했다.

김봉한 감독은 “라미란의 말이 없어지면서 캐릭터의 힘이 세졌다. 무언의 대사가 전달되는 느낌이었다”며 “대사를 없애는 결정까지 2초도 안 걸렸다. 다른 배우였으면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라미란의 말이라 거부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믿고 보는 연기력의 손현주 장혁 라미란 김상호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3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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