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고등래퍼’, ‘1회 1논란’…엠넷표 어그로가 지겹다

입력 2017-02-24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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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회 만에 ‘트러블 메이커’로 떠오른 프로그램이 있다. Mnet ‘고등래퍼’다. 지난 10일 첫 방송 이후 매회 참가자들의 사생활이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1회 방송 당시 ‘고등래퍼’의 기대주로 주목받던 장용준은 과거 성매매 의혹 등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그 과정에서 장용준의 아버지가 장제원 의원(바른 정당·부산 사상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 의원은 아들을 대신해 두 차례 공개 사과문을 SNS에 게재했고, 당직까지 내려놓았다.

수수방관하던 제작진도 뒤늦게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장용준은 본인의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장용준이 제작진에게 조심스럽게 프로그램 하차 의견을 전달했고, 제작진은 이러한 장용준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의 아니게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고교생들의 꿈과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더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장용준 역시 “학창시절 철없는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었던 친구들과 부모님께 먼저 사과하고 싶다”며 “일순간의 호기심으로 트위터를 통해 저급한 말을 내뱉은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한다.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어떠한 만남을 가져본 적은 결단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장용준 사태’는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새로운 논란이 ‘고등래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 예선 역대 최고점을 받은 서울 강서 지역 대표로 선발된 양홍원이 인성 논란(학교 폭력, 일진설 등)에 휩싸인 것이다. 무엇보다 피해자 가족을 향한 비속어 섞인 양홍원의 ‘패륜 발언’은 또다시 게시판을 들끓게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참가자 양홍원은 현재 과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며 “래퍼의 꿈을 갖게 된 이후로는 본인의 실수로 인해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일일히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하더라. 현재까지도 끊임 없는 반성과 노력의 행실로 그 뉘우침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홍원 본인과 가족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확대 등 유언비어의 유포는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다”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양홍원이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하차 없이 양홍원의 출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한 일이다. 자진 하차한 장용준의 과거 행적을 몰랐다던 제작진은 “결단코 그런 일(성매매)은 없었다”고 주장한 그의 말을 검증할 겨를도 없이 하차를 수락했다. 반면 ‘쇼미더머니4’에 참가하기도 했던 양홍원은 검증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논란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봐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개인 사찰’이라는 핑계로 검증조차 하지 않았던 제작진이 출연자 논란에서 형평성을 상실한 채 입장을 전하고 있다.

‘고등래퍼’ 제작진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시청자와 대중은 바보가 아님을. 그리고 가해자의 일방적인 사과를 모든 일이 마무리된 것처럼 입장을 밝힌 제작진 역시 공범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Mnet이 ‘쇼미더머니’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즐겨사용한 Mnet표 ‘어그로 전략’은 이제 식상하기만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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