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양궁스타 김법민, 심리치료로 슬럼프 탈출

입력 2017-0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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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김법민(흰색 유니폼)은 올림픽 이후 찾아온 슬럼프를 대전스포츠과학센터의 심리훈련지원을 통해 극복했다. 물론 심리뿐 아니라 기초·전문체력 분석과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 지원을 받으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사진제공 | 대전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15. 대전스포츠과학센터

2012년 런던올림픽 후 심리적 불안
대전센터 지원 덕에 전국체전 우승
심리훈련·체력향상 프로그램 지원


지역스포츠과학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이 지역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설립했다. 2015년 서울, 대전, 광주를 시작으로 2016년 대구, 경기, 전북에 개소했다. 2018년까지 전국 17개 시도체육회 지역스포츠과학센터를 마련해 지역선수들에게 맞춤형 스포츠과학을 지원 한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도 국내 대회에서 입상하기가 어려운 종목이다. 이런 양궁종목에서 깊은 슬럼프를 이겨내고 2015년 제96회 전국체전 금메달, 2016년 제97회 전국체전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법민(대전체육회)을 소개한다.

김법민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동메달 리스트다. 대전체육회에서는 김법민의 대학 졸업 시기에 맞춰 양궁팀을 창단하면서 그를 영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본인의 역할에 대한 부담이었을까? 올림픽 이후 슬럼프가 왔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경기력회복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런던올림픽 당시 김법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5년 대전스포츠과학센터 개관과 동시에 시 체육회 경기운영팀의 요청으로 김법민을 만났다. 협회, 지도자, 선수는 심리훈련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센터는 스포츠과학운영위원회를 통해 김법민에게 심리훈련에 대한 밀착지원에 들어갔다. 담당 전문가는 충남대 윤대현 교수(스포츠심리훈련 전공)로 지역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심리훈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센터는 김법민의 밀착지원을 위해 2015년 제96회 전국체전에서 그의 경기운영에 대한 영상을 모두 담았고, 윤 교수는 영상 분석을 통해 선수의 루틴이나 심리변화 등이 포함된 심리훈련계획을 수립했다. 연간 훈련계획을 토대로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윤대현 교수는 훈련장과 경기장, 연구실을 오가며 기초부터 하나씩 채워나갔다.

구체적 심리훈련 프로그램으로 기초(전문)심리검사 및 분석을 통해 향후 심리훈련 전략을 짰다. ‘바넘 효과(Barnum effect·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비교하여 묘사하면 자신만이 가진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를 통하여 징크스 대비 심리훈련을 진행했고, ‘반어적 심리과정(Ironic Mental Process·자기의 의도, 심정, 행동, 인지방향 등에 대해 반대로 작용하는 느낌이나 행동, 생각)’을 통한 부정적 사고 정지를 위한 심리전략, 자기 충족 예언을 통한 자신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윤대현 교수는 “기초심리분석에서부터 경기상황의 심리분석을 기반으로 기본 루틴 등 개인 심리훈련을 진행 한 결과 지도자와 선수 본인 모두 많은 긍정적 변화를 느꼈다. 특히 1년이 지난 2016년 97회 전국체전 경기에서는 체계적 경기운영과 심리적으로 안정된 모습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스포츠과학센터는 윤 교수의 요구로 심리훈련 뿐만 아니라 김법민의 기초체력, 전문체력을 측정/분석한 결과, 양궁선수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유연성, 하지 대퇴이두근(허벅지 뒷면), 코어부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체력향상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대전스포츠과학센터 박희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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