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대표팀 오승환. 스포츠동아DB
27일 ‘끝판대장’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웠다. 선발 당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
대회 첫 경기인 3월6일 이스라엘전에 앞서 오승환에게 주어질 실전 점검 기회는 단 한 차례. 3월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3월4일 경찰야구단(경찰청)과 연습게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는 오승환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테스트다. 대회가 시작되면 ‘전쟁 모드’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을 대회 시작 전 남은 연습경기에 한 차례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이미 소속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실전투구를 마친 상황.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시범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3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데뷔 후 처음 오르는 고척스카이돔의 마운드에서 실전점검을 거쳐야 한다. 등판 기록보다는 구위 점검이 우선이다. 1~3회 WBC에 모두 출전해 9경기 1패2세이브, 방어율 2.70(6.2이닝 2자책점)의 좋은 성적을 거둔 오승환이지만,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 따른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마무리투수로서 엄청난 매력이다. 오승환도 강속구 위주로 승부하는 마무리투수다. ‘돌직구’라 불리는 무기 하나로 한국(삼성)~일본(한신)~미국 구단의 수호신이 됐다. 그 빠른 공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투수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준다. 김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도 바로 그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 오승환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왔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마무리투수의 95%는 강속구가 주무기인데, 컨디션이 좋고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 특히 빠른 공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28일부터 대표팀이 훈련 중인 고척스카이돔에 합류해 본격 담금질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합류한 덕분에 불펜을 구성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했다. 그만큼 오승환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그의 대표팀 합류 이후 첫 실전등판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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