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야자키] 두산 함덕주 ‘판타스틱5’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17-03-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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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함덕주,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여기는 미야자키] 두산 함덕주 ‘판타스틱5’가 될 수 있을까

두산은 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는 팀이다. 2016시즌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까지 ‘판타스틱4’는 113경기에 선발등판 70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한 자리 5선발은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허준혁이 15경기, 안규영이 9경기 등 6명이 번갈아 5선발을 맡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확실한 5선발 체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일본 미야자키 이케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평가전에서는 좌완 함덕주(22)가 선발 테스트를 받아 합격점을 받았다.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도 감탄을 쏟아낸 완벽한 투구였다. 3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했고 삼진 5개를 잡았다. 시속 144km의 포심 패스트볼은 시즌 때는 148km이상 가능한 속도였다.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도 훌륭했다.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는 두산 김태룡 단장에게 함덕주를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들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5선발 후보인 함덕주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함덕주의 선발 테스트는 예상치 못했던 선택이다. 함덕주는 2015시즌 61.2이닝을 던져 방어율 3.65 7승2패2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좌완 불펜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는 밸런스가 갑자기 흔들리며 1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여전히 불펜 필승조 후보였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만 22세인 젊은 좌완 투수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선발투수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함덕주가 선발진에 가세한다면 두산은 장원준, 유희관에 또 한명의 좌완 선발을 가용하게 된다. 특히 함덕주는 빠른 공을 가진 왼손 투수다.

함덕주는 “지난해 밸런스가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교육리그에 참가해 일본 선수들의 투구폼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 지난해는 너무 빨리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며 “당연히 선발자리에 욕심이 있다. 프로에서 선발 투수로 성공하고 싶은 목표도 있다. 그러나 어떤 자리에서든 열심히 던진다는 생각뿐이다”고 다짐했다.

미야자키(일본)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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