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남과 여②] 저조한 시청률…고소영의 변신은 무죄

입력 2017-03-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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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쟁쟁한 경쟁작 틈 속에서 어렵게 출발했지만, 아직 18부나 남아 있다.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왼쪽부터 시계방향)이 만들어내는 미스터리 이야기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 | KBS미디어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 20부작. 2월27일 첫 방송. 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 김정민. 주연 고소영·윤상현·조여정·성준

● 드센 성격의 평범한 아줌마가 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 희망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 알쏭달쏭

첫 회보다 1% 포인트 상승해 2회는 4.9%(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고소영이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는 화제성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그는 방송 전 “화려한 모습으로만 언론에 비쳤지만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저를 보여드리겠다”며 변신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청자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물론 불리한 조건의 대결 구조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작 ‘화랑’이 저조한 성적을 거둬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경쟁작 SBS ‘피고인’은 20% 이상의 시청률을 넘으며 고정시청층을 확보했다.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정의라는 메시지로 시청자를 공략해 11%를 유지하고 있다.

순위를 뒤집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그래도 포기는 아직 이르다. ‘완벽한 아내’는 모두가 신물을 느끼는 불륜이 주요 소재가 아니다. 이야기 전개의 한 장치일 뿐이다. 또 평범한 아줌마가 불륜 남편에 고생하다 우연히 만난 연하의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그런 뻔한 이야기도 아니다. 1, 2회에서 캐릭터 설명을 마치고 3회부터 본격적으로 에피소드를 풀어갈 예정이어서 고소영의 활약을 기대할 필요도 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터리 장르가 펼쳐지며 고소영과 함께 조여정이 긴장감을 조성한다.

고소영 활용 정도도 드라마 인기를 높이는 하나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아내’에는 대중이 흔히 알고 있는 고소영의 모습이 없다. 연기자보다 스타라는 수식어에 더욱 가까웠던 그가 10년을 기다리며, 어찌 보면 망가졌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변신했다. 극중 집에서는 무릎이 튀어나와 늘어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머리카락을 하나로 질끈 묶는다. 남편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는 목젖이 보일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내려놓기란 두렵지만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남편이자 동료인 장동건과 아들·딸의 응원이 있었다. 고소영은 “신드롬처럼 높은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쫄깃’한 전개가 뒷받침한다면 마니아 팬은 분명 모여들 것이다.


■ 평점 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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