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중국발 사드 보복…롯데 어쩌나

입력 2017-03-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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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을 주한미군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이 확정되자, 중국 내 반 롯데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롯데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2일 롯데쇼핑(-7.36%)·롯데칠성(-3.98%)·롯데푸드(-4.55%)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롯데면세점 디도스 공격·제품 통관불허
中현지매장 앞 ‘피켓시위’ 등 불매운동
추가적인 피해 우려에도 “지켜보자”뿐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이 확정되자, 중국 내 반 롯데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우선 온라인상 대응이 눈에 띈다. 중국 대형 온라인쇼핑몰 징동닷컴이 자사 사이트에서 롯데마트관을 뚜렷한 이유나 설명 없이 폐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징동닷컴 측은 전산시스템 오류에 따른 오해라고 둘러대고 있지만 사드 배치 부지 확정이후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사드 보복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www.lotte.cn) 역시 지난달 28일 오후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급기야 2일에는 롯데면세점 한국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정오 중국 지역의 IP를 사용한 디도스 공격을 받아 국내 홈페이지를 비롯해 중국어·일어 등 모든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 2시간 동안 복구되지 않으며 ‘롯데인터넷면세점 서비스 점검중입니다’라는 문구만 보이다가 3시간만인 오후 3시께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에 롯데면세점 측은 “중국발 디도스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마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사태 역시 사드 배치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프라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칭다오 검험검역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 요구르트 맛 사탕 300박스(600kg)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했다며 소각 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게 중국 검역당국의 설명이지만, 최근 며칠 새 중국 내에서 롯데를 겨냥한 사드 보복이 자행되는 가운데 나온 통관불허 조치라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상황들은 롯데 관련주 고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2일 롯데쇼핑(-7.36%)·롯데칠성(-3.98%)·롯데푸드(-4.55%)가 크게 하락했다.

롯데그룹 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언론 및 네티즌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일부 중국인들의 매장 앞 ‘피켓시위’ 등 불매운동을 촉발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 사업과 관련된 추가적인 피해 우려에 대해 등 이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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