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태원, “생존 이상의 가치를 찾겠다! FA컵 우승까지!”

입력 2017-03-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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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노상래 감독이 차세대 기둥으로 직접 꼽은 수비수 고태원이 최근 전남 광양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전남 노상래 감독도 주목하는 고태원
지난해에 안주 않고 더욱 큰 성과 꿈꿔


전남 드래곤즈의 동계전지훈련 현장을 찾았을 때, 노상래 감독에게 인터뷰할 선수 한 명 추천해달라고 했다. 주저하지 않고 노 감독이 찍은 선수는 수비수 고태원(24)이었다. 신인이던 지난해 K리그 26경기에 출전했고, 주말 일제히 개막할 2017시즌에도 전남의 수비 한 축을 담당할 ‘예비스타’다. 중앙수비수로 스리백과 포백을 원활히 소화하고, 필요할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남 광양 클럽하우스에서 마주한 고태원은 “아직 생존했다고 할 수 없다. 확신할 수 없다. (프로 첫 해에)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던 만큼 올해는 숨겨진 능력도 펼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전남은 5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전북현대와 클래식 1라운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치열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남 고태원.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페이스북



-지난해를 돌아본다면.

“프로의 모든 것이 낯설었다. 목표도 낮았다. 10경기만 뛰고자 했다. 그런데 막상 부딪히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내심 30경기를 채우고 싶었다. 욕심이 화를 불렀다. 왼쪽 무릎을 다쳐 26경기에 머물렀다. 더 뛸 수 있었지만 팀이 배려를 해줬다. 그래도 너무 아쉽다. 10월 중순 무릎 수술을 받고 치열하게 재활과 새 시즌 준비를 했다. 회복속도가 나쁘지 않아 곧장 프로 2년차를 준비하게 됐다.”


-신인의 26경기는 적지 않은 출전횟수다.

“물론 26경기도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동료, 선배들의 부상으로 내게 기회가 왔을 뿐이다. 아직 배워야 하고, 채울 점이 너무 많다. 이제는 정말 실력으로 선택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2번째 시즌에서 뭘 더 이루고 싶나.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해는 여유가 없었다. 이제는 출전기회가 왔을 때 모두에게 인정 받는 플레이를 하고자 한다. 축구 후배이면서도 입단동기인 (한)찬희와 절친한 (허)용준이처럼 번뜩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K리그의 큰 그림을 경험했으니 안정감을 주면서도 듬직한 수비가 돼야 한다.”


-프로 2년차는 지난해와 어떤 부분이 다를까.

“내 스스로의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물론 공격 포인트도 생각하고 싶다. 데뷔 골을 넣으면 구단에서 작은 기념품을 준다. 미뤄뒀던 데뷔 골도 넣어야 하지 않겠나.”


-올해의 전남은 어떨까.

“지난해와 비교해도 멤버 변화가 적다. 연령대도 낮은 편이다. 확실히 패기도 있고,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축구가 가능할 것 같다. 나름의 확신도 있다. 단순하게 생존만 목표하지 않는다. 최소 4강, 더 나아가 FA컵 우승 트로피도 품에 안고 싶다. 당당히 성적으로 다음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따고 싶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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