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마다 식전공연…강원의 신선한 마케팅

입력 2017-03-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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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11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릴 FC서울과의 홈 개막전에 앞서 성대한 식전공연을 펼친다. 강원은 올 시즌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홈 전 경기 식전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제공 | 강원FC

■ “2시간짜리 축구 넘어선 문화예술 융복합 콘텐츠를 선사합니다”

매경기 다른 문화공연 팬들에게 선물
연출감독 유준규·예술감독 COA 채용
11일 평창 알펜시아 축구장에서 첫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강원FC가 팬 서비스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홈 전 경기 식전공연’을 펼친다. ‘2시간짜리 단순 콘텐츠’에 불과했던 축구 경기를 눈과 귀가 즐거운 ‘3시간짜리 축구·문화예술 융복합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식전공연을 지휘할 연출감독, 예술감독을 고용하는 등 다른 구단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팬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오프시즌 동안 도민구단으로는 ‘상식을 깬 공격적 선수 영입’으로 눈길을 끈 데 이어 마케팅에서도 ‘관행을 깬 색다른 시도’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참이다.


● 홈경기 때마다 새로 선보일 ‘식전공연’

강원은 11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FC서울과 2017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날 식전공연에선 강원의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자축하는 한편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한 도전을 형상화한다. 강원도립무용단, 제1야전군사령부 태권도시범단과 구단 치어리더팀 등 100여명의 출연진이 참가한다. 또 9일 정식발매를 앞두고 있는 공식 응원가 ‘GO함’에 참여한 래퍼와 가수가 출연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군다.

이 정도라면 타 구단 개막전과 별다른 것이 없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강원의 식전공연은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는다. 올해 19번의 홈경기 때마다 팬들을 위한 각기 다른 레퍼토리를 준비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새롭다. 강원 관계자는 “홈경기 식전공연은 강원도 18개 시·군의 화합을 의미하는 ‘그레이트 유니언(Great Union)’이라는 메시지를 토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악기가 모여 하나의 교향곡을 완성하는 것처럼 18개 시·군, 강원도민, 선수, 프런트가 축구단을 통해 ‘위대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표현하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강원FC



●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의 완결판

강원은 지난해부터 축구와 문화예술의 융복합을 추구하는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축구장을 찾는 팬들이 경기장에서 축구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미술·음악·공연·무용 등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공감할 수 있게 할 참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조선희 사진작가가 선수단 프로필용 사진을 촬영한 것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매 홈경기 식전공연은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의 ‘완결판’에 가깝다. 강원은 공연과 경기를 통해 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청각 만족’에 주목했다. 시각을 만족시킬 연출감독과 청각을 기쁘게 할 예술감독도 채용했다. 식전공연을 총지휘할 유준규 연출감독은 2012∼2013년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과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연출 등을 맡은 바 있다.

강원은 또 종전과 전혀 다른 청각적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예술감독 ‘COA’를 구단에 합류시켰다. 트랜스음악 전문가인 ‘COA’는 미국에서 클래식, 재즈, 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공부한 실력파 글로벌 아티스트다. 강원의 새 응원가 ‘GO함’을 제작한 그는 식전공연부터 본 경기까지 강원의 홈구장을 가득 채울 음악을 전담한다.

‘틀을 깬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강원은 11일 오후 2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그 첫 테이프를 끊는다. 선수단 운영뿐 아니라 팬 서비스에서도 새로운 길을 걷는 강원의 행보가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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