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WBC대표팀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가졌다. 5-0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이제 2라운드 자력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7일까지 이스라엘이 2승으로 조 1위로 치고 나갔고, 네덜란드가 1승, 대만이 1패, 한국이 2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가능성은 단 하나다. 일단 8일 열리는 네덜란드-대만전에서 대만이 승리하고, 한국이 1라운드 최종전인 9일 대만전에서 승리해 1승2패로 세 팀이 맞물리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9일 이스라엘-네덜란드전에서 이스라엘도 승리를 해줘야 한다. 이스라엘이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짓고, 한국과 네덜란드, 대만이 1승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WBC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동률인 세 팀이 ‘①최소 팀 실점/수비 이닝수, ②최소 팀 자책점/수비 이닝수, ③최고 팀타율, ④제비뽑기’의 순서로 순위를 매긴다. 최대한 적게 실점한 팀이 유리하다. 이렇게 세 팀의 순위를 매겨 1·2위 팀이 10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단 한 가지 남은 시나리오대로 결과가 흘러가더라도 플레이오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4년 전 3회 대회 1라운드에서 세 팀이 2승1패로 맞물린 끝에 ‘TQB(Team’s Quality Balance·팀 성적지표)’에서 밀려 탈락한 것보다 더욱 최악의 상황이다. 당시엔 첫 경기 패배 후 연승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통과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 대회 때 ‘복병’으로 여겼던 네덜란드는 WBC 4강 신화를 일궈낸 뒤, 주축 선수들이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로 성장했다. 네덜란드를 ‘A조 최강’으로 규정했고, 이에 맞춘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대표팀은 네덜란드를 제외한 국가에 반드시 승리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에 맞춰 원투펀치인 선발 장원준(두산)과 양현종(KIA)의 등판을 이스라엘과 대만전에 맞췄다. 그러나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서 패배하면서 시나리오 자체가 망가졌다. 그렇게 무기력했던 한국은 2패로 다른 팀의 경기를 초조하게 기다려야하는 처지가 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